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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 : 2024년9월23일(월)
■ 진행 : 송주영 기자
■ 출연 :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
[전문]
○ 앵 커> 한동훈 대표가 추석 연휴 직후에 한 언론 인터뷰에서 그 얘기를 했어요.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관련해서 수심위에서 불기소 의견 냈지만 사실 이거 굉장히 부적절했다. 사과해야 한다. 근데 윤 대통령 앞에서 이거 직접 얘기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직접 얘기하기 뭐하니, 우회적으로 그 메시지를 낸 거라고 봐야할까요?
● 이철희> 만약에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하지 않을까요?
○ 앵 커> 대면으로 직접?
● 이철희> 대하는 태도만 봐서는 뭐 악수할 때도 거의 안 숙이잖아요. 의도적으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한동훈 대표가 내심 그렇게 윤석열 대통령을 존경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속으로는 별로다. 이런 느낌을 갖고 있지 않을까요? 동고동락 하기는 했지만, 그 사람이 내 대장이고 나는 그 밑에 부하다. 이런 생각은 전혀 없는 것 같은데요?
○ 앵 커> 동료다?
● 이철희> 그렇죠. 동료고. 특히, 당 대표는 당 대표고 대통령은 대통령이다. 이런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는 사람 같아요. 그리고 그건 공인 대 공인, 공적 지위를 가지고 서로 대화를 하는 거기 때문에 사적인 연 때문에 표현을 조금 조심할 수는 있습니다만, 할 얘기는 해야죠. 국민이 요구하는 왜 요구를 못 합니까? 해야죠.
○ 앵 커> 한동훈 대표도 누누이 하는 얘기가 개인적인 관계는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다. 공적인 역할을 부여받은 기간은 짧다. 그렇기 때문에 공적인 역할을 해야 할 때는 그런 것들은 좀 뒤로 하고 할 말은 해야 한다고 항상 얘기를 하기는 하더라고요.
● 이철희> 그런 거죠. 그래야죠.
○ 앵 커> 그럼 개인적으로 수석님은 직접 해야 한다고 보세요?
● 이철희> 해야죠.
○ 앵 커> 사과를 해야 한다는 걸 대통령한테 직접?
● 이철희> 물 밑에서 지금 조율이 안 되잖아요. 지금. 조율이 전혀 안 되고 있기 때문에 이거는 둘이 담판할 수밖에 없어요.
○ 앵 커> 이건 어떻게 보세요? 그럼? 김건희 여사가 최근에 마포대교 외부활동도 좀 많이 했었고 여러 가지로 활동을 했었는데 여기에 대해서도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좀 비판여론이 있었잖아요? 이것도 한동훈 대표는 좀 윤석열 대통령한테 자제를 해야 한다고 조언할 거라 보세요?
● 이철희> 그런 것까지야 뭐. 사과하라고 그러면 다 알아듣는 거 아니에요?
○ 앵 커> 그냥 총체적으로 묶어서 얘기하면.
● 이철희> 이건 방어가 안 돼요.
○ 앵 커> 방어가 안 된다?
● 이철희> 그렇게 열심히 용산 뜻을 받들어주던 국민의힘에서 조차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딴소리가 나오잖아요. 바닥 여론이 그만큼 안 좋다는 얘기거든요. 정치인들은 체감해요. 물론, 국민의힘은 여론 수용성, 민감성이 좀 떨어져요. 왜냐하면, 6~70% 국회의원들이 영남 출신이에요. TK와 PK. 그리고 강남. 이런 출신들이기 때문에 거기는 요지부동 그래도 국민의힘을 지지하고 대통령을 좀 서포트 하는데 잖아요? 그런데 거기조차도 많이 흔들렸어요. 지금 세대를 보면 70대를 기점으로 많이 돌아섰죠. 지금으로 보면 TK도 지금 안 좋아졌잖아요. 보수 성향을 가진 사람들 중에도 안 좋아지고 있어요. 그러면 기댈 데라는 게 세대, 지역, 성향 놓고 여기서 다 지금 흔들리고 있는데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그걸 모르겠어요? 그니까 그 사람들이 그런 지역구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목소리를 조금씩 내기 시작했다는 거는 근본적으로 바닥 여론이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에요. 그렇잖아요. 그러면 국민적 대세인 거죠. 그 얘기 해야죠. 왜 안 합니까? 한동훈 대표가 또박또박, 그러나 기분 나쁘지 않게 잘 설명을 하는 건 필요하겠죠. 그냥 불쑥 그거 하세요. 이럴 수는 없잖아요. 조곤조곤 왜 그러한지를 잘 설명해서 그리고 그다음에 이렇게 하면 그다음에 어떻게 어떻게 자기가 풀어나가겠습니다라는 거까지. 이렇게 좀 정리를 해줘야죠.
○ 앵 커> 당에서 어떻게 서포트를 할 수 있을까요? 근데?
● 이철희> '화전양면'이죠. 뭐. 당이 사실은 등을 돌리잖아요? 용산하고 좀 다른 길을 가겠다고 그러면 용산은 속수무책이에요. 그날로 식물 대통령이에요. 그렇잖아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 앵 커> 그렇기도 한데, 지금 한동훈 대표 입장에서는 본인이 등을 돌려도 사실 또 지금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인 거잖아요? 서로가.
● 이철희> 한동훈 대표는 지금도 안 돼요. 뭐 해주는 게 있습니까? 하나도 안 도와주는데. 지금 한 대표의 성과라고 할 만한 게 아무것도 없잖아요. 이대로 쭉 가서 그냥 같이 끝나는 것보다야 본인이 뭔가 답을 찾으려고 하는 노력은 해야 하겠죠. 지금 당장 등을 돌리라는 게 아니라, 서서히 뭔가 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는 거 아닙니까? 그렇죠? 그리고 언론도 보면 우리가 굳이 보수 언론, 진보 언론 이렇게 나누는 것도 작위적이긴 합니다만, 통상적인 분류에 따라서 보면 보수 언론도 강하게 지금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고 있잖아요. 왜 이러냐. 지지율 20%인데 너무 한가하다. 이런 공격을 하고 있잖아요. 그러면 이것도 하나의 시그널이거든요. 정치인도 여론에 민감합니다만, 사실 언론도 여론에 민감하거든요. 그렇죠? 민감도가 가장 높은 언론과 정치권에서 뭔가 좀 다른 분위기를 지금 보이고 있다?용산이 심각하게 받아야죠. 그걸 모르고 있다면 진짜 기가 찬데?
○ 앵 커> 지금 말씀하신 대로 한동훈 대표가 오늘로 취임 두 달째에요. 그래서 지금
● 이철희> 아, 그러네. 7월 23일 날 했으니까요.
○ 앵 커> 국민 눈높이 외치면서 개혁의 선봉에 서겠다. 이러면서 나왔는데 지금
● 이철희> 말만 하지 말고 좀 하지. 맨날 말로만 그렇게 해.
○ 앵 커> 수석님 이제 저희가 두 달 앞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한동훈 대표가 두 달을 훨씬 더 거슬러 올라가야겠네요. 당 대표 후보 되겠다고 연설문 할 때만 해도 굉장히 'A' 점수를 주셨단 말이에요. 그래서 굉장히 기대감을 보여주셨는데 이후 이제 조금씩 지금도 이제 말만 하지 말고라고 하면서 약간 실망감을 보여주시는 상황인데 지금 두 달을 놓고 봤을 때 성적은 어떻게 보세요?
● 이철희> 된 게 아무것도 없잖아요.
○ 앵 커> 그러니까요. 지금 이게 아까 계속 여론조사 저희가 말을 했는데 그 여론조사 이제 한국갤럽이잖아요? 지난주 한국갤럽이 추석이 있어서 발표가 안 나왔고 이번 주 금요일을 봐야 되겠지만 지난 10일에서 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28%가 나왔어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래요. 그러면 이제 한동훈 대표가 7월 넷째 주에 처음에 당선됐을 때가 35%, 거기보다 7%p가 떨어지는
● 이철희> 당 지지율?
○ 앵 커> 네. 그러니까, 떨어진 거란 말이에요. 그럼 이제 상당히 큰 폭 이란말이에요. 최대, 근데 이렇게까지 떨어진 원인 가장 큰 원인이 뭐라고 보세요?
● 이철희> 당 지지율?
○ 앵 커> 네.
● 이철희> 그건 한동훈 대표 책임이죠.
○ 앵 커> 한동훈 대표의 리더십 부족?
● 이철희> 리더십 부족이죠.
○ 앵 커> 청와대가 도와주지 않아서?
● 이철희> 아니 뭐 처음부터 도와줄 걸 기대하지는 않았을 거 아니예요.
○ 앵 커> 본인도
● 이철희> 뭔가 여기 풀었어야죠. 어쨌든, 정치는 결과를 가지고 평가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이러려고 했는데 누구 때문에 안 되고 누구 때문에 안 되고 이런 얘기는 다 변명이고 정치는 결국 결과로 말해주는 거기 때문에.
○ 앵 커> 본인이 돌파했어야 한다?
● 이철희> 그렇죠. 어떤 수를 쓰든 결과가 이렇게 잘 나왔다. 그리고 의료 대란이 해결이 됐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도 좀 풀렸다. 해소됐다. 또 채 상병 특검이라든지 여러 가지 여야 간= 지금 갈등 빚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다 출구들이 만들어져서 풀리고 있다. 라는 느낌을 줬다라고 하면 완전히 달랐겠죠.
○ 앵 커> 그럼 일차적으로는 한동훈 대표의 리더십이 강하게 갈 줄 알았는데 가지 못했다. 리더십이 애매했다. 말씀하신 대로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 할 줄 알았더니 못 했다. 이것도 지지율이 떨어지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떨어지는 1차 요인이었고.
● 이철희> 그렇죠. 해법을 못 보여주니까. 해법이 없으니까.
○ 앵 커> 여야 의정 협의체도 사실은 지금 아직까지도 뭐 될 것 같지만 아무것도 안 됐고. 뭐 지금 결과물이 아무것도 나온 게 없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차별화도 실패했다고 보시는 거예요?
● 이철희> 굳이 뭐 설명을 안 해도 그건 다 아실 것 같은데? 지금 차별화가 아니라 불화 아니에요?
○ 앵 커> 차별화가 아니라 불화다.
● 이철희> 불화를 겪고 있는 거뿐이잖아요.
○ 앵 커> 24일이 중요하네요.
● 이철희> 중요하죠. 사실은 굉장히 분수령이 될 거예요. 제가 만약에 한 대표에게 조언한다면 더 이상 이렇게 미적거리면 안 된다. 뭐라도 해야 한다. 지금은.
○ 앵 커> 뭐라도 해야 한다.
● 이철희> 그렇죠. 뭐라도 해야 합니다. 10월, 11월이 아마 한국 정치의 굉장히 중요한 기간이 될 수 있습니다. 대통령 지지율과 관련해서 지금 현안들이 어떻게 풀려나갈지, 그리고 이재명 대표의 이른바 사법리스크 재판 결과들이 나오기 시작하잖아요? 10월, 11월. 그러면 이게 어떻게 결과가 나올지 이런 것들이 다 뭉뚱그려지는 시즌이기 때문에 이른바, 또 국정감사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정치가 이렇게 막 요동칠 수 있는 계기들입니다. 만약에, 국정감사 이런 데서 김건희 여사 관련된 폭로가 새로운 게 나왔다. 또. 그러면 또 이게 걷잡을 수 없이 이런 거잖아요? 국정감사는 대개 '야당의 시간'이거든요.
○ 앵 커> 그렇죠.
● 이철희> 그래서 상당히 민감한 시기를 두고 있을 때 뭐라도 좀 풀고 가면서 한동훈 대표가 존재감도 보이고 리더십도 있고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야 여권의 지지층들이 '그래. 그래도 한번 믿고 가보자' 이러는데 여기서 어영부영 아무것도 되는 것도 없고 존재감도 없고 뭐 그냥 이러면 그냥 이게 여권 자체가 무너질 수 있어요. 내부가.
○ 앵 커> 국감은 야당의 시간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국감은 야당의 시간이기도 하지만 한동훈 대표 입장에서는 또 원외 대표잖아요. 그러면 더 한동훈 대표 입장에서는 룸이 없어지는 거잖아요?
● 이철희> 그렇죠.
○ 앵 커> 이거 뭐 어떻게 승부수를 보일 수 있을까요? 더 한동훈 대표 입장에서는 더 룸이 없어지는 상황 아니에요?
● 이철희> 아니 언제 뭐 국회에서 뭐 본인의 의석이나 지위 가지고 한 거 아니잖아요. 당 대표는 생각하기에 따라서 또 자유롭게 할 수 있어요.
○ 앵 커> 아, 그래요?
● 이철희> 방법은 왜 없겠습니까? 하려고 하는 본인의 결기가 중요한 거지.
○ 앵 커> 결기다? 지금까지는 결기를 못 보여준 거다?
● 이철희> 맨날 국민 보고 가겠다면서요. 국민 눈높이 찾고 반응성 찾았잖아요.
○ 앵 커> 한동훈 대표는 지금이 인내의 시간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결기를 부릴 때가 아니다. 사이다 정치 이재명 대표가 보여주는 사이다 정치를 굳이 할 때는 아니다. 인내의 시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결기를 안 보여주는 거다.
● 이철희> 하세요. 그럼. (웃음)
○ 앵 커> 아니, 이제 일종의 전략일 수도 있다.
● 이철희> 전략 아닌 것 같은데. (웃음)
○ 앵 커> 전략이 아닌 것 같다? 네. 제가 한동훈 대표를 대변하는 건 아니고요. 수석님 얘기를 좀 더 들어보려고 한번 말씀 드려봤습니다.
[제작]
PD : 김경중, 김수영, 백빈, 김은, 정윤조, 김윤찬
작가 : 신검지
그래픽 : 양문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