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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경상남도 거제의 한 원룸 베란다에서 16년 전 사망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시신은 벽돌과 시멘트 속 여행용 가방에 꽁꽁 숨겨져 있었는데요.
범행을 저지른 인면수심의 동거남은 시신을 곁에 둔 채 8년 동안이나 그 집에서 생활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양산의 한 원룸에 경찰이 들어갑니다.
동거녀 살해 피의자인 50대 남성 A씨를 긴급 체포합니다.
▶ 인터뷰 : 경찰
- "살인, 사체 은닉혐의로 체포하겠습니다.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
지난 2008년 10월, 그러니까 16년 전 말다툼을 벌이던 동거녀를 둔기로 살해한 혐의입니다.
A씨는 곧바로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베란다로 옮긴 후 벽돌을 쌓고 시멘트를 부어 덮었습니다.
그리고 2016년, 마약을 투약하다 구속될 때까지 8년 동안이나 시신과 함께 생활했습니다.
이렇게 빈 집은 이후 세가 나가지 않았고, 지난 8월 옥상 방수 공사를 하다 16년 전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변해영 / 거제경찰서 수사과장
- "그 공간이 원래 피트(숨은) 공간이라 해서 보통 세입자들은 확인하기 힘든 공간입니다. 집주인 아니면 손댈 이유가 없는 공간이기 때문에…"
교류가 없던 여성의 가족은 사망 3년 후에 실종 신고를 했고, 당시 용의자였던 A씨는 "헤어졌다"라며 수사망을 피했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경찰은 공소시효가 만료된 시신 은닉은 배제하고 살인 혐의로 A씨를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