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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추석이 지나도 꺾일 줄 모르던 무더위가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드디어 한풀 꺾였습니다.
그런데 비가 와도 너무 많이 옵니다.
제주와 남부지방에는 200mm 안팎의 폭우가 내려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와이퍼를 최대치로 가동시켜도 쏟아지는 비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병준 / 제주 서귀포시
- "바로 앞차는 보이는데 좀 너머에 있는 차 그리고 두 대 정도 거리 한 대 정도 거리에 있는 차가 안 보일 정도로 앞이 좀 비가 많이 왔었어요 새벽에."
소방관들이 도로를 덮친 나무의 가지를 자르고 부지런히 치우지만 도로를 복구하는 데 1시간 반이나 걸렸습니다.
오늘(20일) 하루 제주 삼각봉엔 300mm 이상, 순천 황전면에 200mm 가까운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제주와 전남엔 지금도 시간당 3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있어 침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런 이례적인 9월 하순의 집중호우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가 태풍 '풀라산'이 몰고 온 열대 수증기와 힘겨루기를 하면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오늘(20일)부터 이틀간 전국 단위로 폭우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호우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습니다.
서울에도 비가 내리면서 어제(19일) 최고기온 32도를 넘었던 무더위는 한풀 꺾였습니다.
▶ 스탠딩 : 이상협 / 기자
- "비가 내리면서 서울의 낮 기온은 섭씨 28도 아래까지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허바울 / 경북 김천시
- "어제 김천 같은 경우는 34도까지 갔었거든요. 그런데 여기서는 그렇게 30도 넘어간다는 느낌도 안 들고. 딱 걷기 좋은 그 다음에 돌아다니기 좋은 딱 그런 날씨인 것 같습니다."
전국의 낮 기온은 어제(19일)보다 2~3도가량 내려갔고 내일도 기온이 더 내려갈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취재: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이범성
그 래 픽: 유승희
화면제공: 소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