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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바로 주진희 기자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어떻게 이런 폭발이 가능했는지가 가장 궁금합니다.
먼저, 이 호출기 제조사에게 의혹이 쏠렸을 수밖에 없을 텐데 '우린 관계없다'고 적극 주장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파편을 보면 제조업체 이름과 모델까지 나와있습니다. 대만의 한 제조업체에서 만든 것으로 보이는데, 적극 해명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쉬칭광 / 골드아폴로 회장·창립자
- "유럽에 3년간 협력해 온 업체가 있어요. 저희 모든 제품과 관련됐죠. 그 유럽 회사가 저희 브랜드·로고를 사용해 호출기도 만들죠."
추가로 뿌린 자료를 보면, 호출기 안에 있는 배터리로는 폭발할 수 없다. 수출 후 호출기에 변화가 있었을 것 같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과열로 폭발한 것이 아닌 폭발물 삽입으로 보이는데 유통 중 삽입된 것 같다는 해석이죠.
【 질문 2 】
결국 유럽에서 만든 뒤 배송하는 과정에서 폭발물이 들어간 것 같다는 설명이네요. 하필 호출기인 이유가 있을까요?
핸드폰이 좋을 수도 있을 거 같은데요.
【 기자 】
여기엔 이유가 있는데, 헤즈볼라 관계자는 이렇게 밝혔습니다.
▶ 인터뷰 : CNN 보도
- "모사드와 이스라엘군의 헤즈볼라 타깃 작전으로 파악됩니다. 헤즈볼라 관계자는 최근에 이 호출기들을 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핸드폰은 악성 코드를 심어두면 도·감청에 GPS로 위치 추적까지 가능하니 헤즈볼라 최고지도자가 최근 주요 지역에서 핸드폰 사용을 금지했다고 합니다.
때문에 최근 새로운 브랜드로 3천여 개 호출기를 주문했는데 이 첩보가 샌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3 】
그렇다면 정말 오랜 기간 작전 준비를 했었을 텐데요.
사실 모사드나 이스라엘군은 이런 통신기기를 이용한 작전을 여러 번 한 적이 있어서 의심을 피하기 어렵겠네요.
【 기자 】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통신기기를 이용한 작전은 이스라엘측이 종종 해왔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 인터뷰 : 존 밀러 / CNN 안보·첩보 전문가
-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폭탄 제조가의 핸드폰에 몰래 악성 코드를 심어 그가 핸드폰을 귀에 댄 순간 터트려 목숨을 뺏은 적이 있죠."
이런 사례는 중동에서 흔하진 않아도, 종종 있어왔습니다.
특히 호출기는 휴대전화만큼 개인이 몸에 부착하고 있는 만큼 특정 인물이나 극소수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입힐 수 있다는 점도 작전에 활용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4 】
이스라엘은 "내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사실상 강하게 의심되고 있는데요.
레바논의 보복 선언으로 긴장 고조는 피할 수 없겠습니다.
【 기자 】
사실 묘한 시기에 발생한 일입니다.
이스라엘 내각이 레바논 접경지역 주민들의 귀환을 대헤즈볼라 전쟁의 공식 목표로 삼겠다고 발표한 지 몇 시간만에 발생한 일인 겁니다.
또 16일엔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전직 요인 암살 시도 저지도 있었고요.
여기에 호출기 테러가 발생하니, 긴장은 고조될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전면전보다는 치명상을 입히는 다양한 방식의 긴장 고조방식의 보복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국제부 주진희 기자였습니다. [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임주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