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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북한이 처음으로 공개한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해서 더 알아보겠습니다.
정치부 외교안보팀 김세희 기자 나왔습니다.
【 질문1-1 】
김 기자, 우선 북한이 공개한 우라늄 농축 시설이 어떤 장소인지 설명해주시죠.
【 답변 】
우라늄은 중성자와 충돌해 두 개로 쪼개지면서 에너지를 방출합니다.
이를 핵분열이라고 하는데 연쇄적으로 핵분열이 이어지면서 큰 에너지가 발생하는 겁니다.
통상 핵무기에 필요한 물질이 플루토늄과 우라늄인데 플루토늄은 자연에서 아주 적은 양만 추출되기 때문에 우라늄이 선호됩니다.
오늘 공개된 원심분리기에 우라늄을 계속해서 돌리면 무거운 원자는 빠지고 가벼운 원자 물질만 남게 되는데, 이 농축 우라늄으로 핵탄두를 만들게 됩니다.
【 질문1-2 】
그럼 이 원심분리기 만들려면 자재들이 필요할 텐데 북한이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 답변 】
원심분리기를 보시면 금속물질의 원통형으로 되어 있는데요.
이 금속은 마레이징강(maraging steel)이라고 불리는 물질로 니켈을 함유해 고온에서도 높은 강도를 유지합니다.
2016년에 유엔 안보리에서는 마레이징강을 대북 금수품목으로 지정했는데 대북 제재를 위반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북러간 밀착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오늘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다는 소식이 조금 전 전해졌는데요, 핵시설 지원을 받았다면 러시아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심도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2 】
최근 김정은이 연설을 통해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잖아요?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는데요.
【 답변 】
북한이 이번주 들어 핵 관련 도발 징후를 잇따라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러 명의 북핵 전문가들은 7차 핵실험의 가능성이 적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아예 배제할 수는 없지만 고려해야할 요소가 많다는 거죠.
▶ 인터뷰(☎) : 홍민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기후적 조건이나 정치적인 파급력이나 여러 가지에서 지금 북한이 핵실험을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는 거죠."
북한의 홍수 피해가 크다는 소식 여러 차례 전해드렸는데요.
핵실험장이 있는 풍계리 같은 곳은 비 피해로 도로나 철도가 유실됐고, 이번달에도 비가 많이 내려서 겨울이 돼야 지반이 안정화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 질문3 】
북한 이번에 농축 시설 공개한 의도는 뭘까요?
【 답변 】
공교롭게도 공개 시점이 트럼프와 해리스 후보의 1차 토론회 이틀 후라 미 대선을 겨냥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북한에게는 기존의 비핵화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해리스보다 비핵화가 불가능하다는 트럼프 쪽이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데요.
시설을 공개함으로써 바이든 대통령의 북핵 접근이 완전히 실패했고, 북한 비핵화는 되돌이키기가 어렵다는 메시지를 준 것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 질문3 】
북한의 핵 관련 위협이 되풀이될 때마다 한국도 핵무장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는데요.
【 답변 】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최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체 핵무장도 모든 가능성 중에 포함된다"고 말했습니다.
한미 확장억제로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자체적인 핵무장 잠재력 확보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다만, 미국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또 NPT를 탈퇴하게 되면 국제적인 거센 반발이 예상돼 자체 핵무장은 현실적인 장벽이 크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지금까지 김세희 기자였습니다.
[saay@mbn.co.kr]
영상편집 : 이주호
그 래 픽 : 양문혁 김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