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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어린이와 청소년 6천 명이 사는 전남 영암군은 그동안 소아청소년과가 없어 불편을 겪어 왔습니다.
농촌지역에서 의사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고향사랑기부금이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진료실 밖 어린이 환자가 순서를 기다리고, 곧 진료가 시작됩니다.
꼼꼼하게 상태를 묻고 청진기로 이곳저곳을 살핍니다.
- "지금도 배 아프니? 지금은 안 아파?"
여느 소아청소년과 진료 모습과 다름없지만, 이곳에선 귀한 장면입니다.
20년 만에 전남 영암군에 소아청소년과가 문을 열었습니다.
인구감소와 저출산 때문에 운영이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영암의 엄마 아빠들은 아이가 아프면 30분 넘게 걸리는 목포나 멀게는 광주까지 원정 진료를 다녀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최승희 / 전남 영암군
- "하루 종일 연차를 쓰고 아이랑 가벼운 감기도 치료받는데 하루 정도 걸리고…. (이젠) 쉽게 갈 수 있으니까…."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군 단위 지역에서 소아청소년과를 운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암군은 지난해 모은 고향사랑기부금 덕분에 소아청소년과 문을 다시 열 수 있게 됐습니다."
어렵게 전문의와 전문 간호사를 채용하고, 시설도 갖췄습니다.
또, 소아청소년과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지정 기부 방식으로 기금도 모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우승희 / 전남 영암군수
- "'아이 키우기 좋은 영암'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그 첫 번째로 이번에 소아청소년과를 개설하게 됐는데요. 앞으로는 산후조리원을 개설할 예정입니다."
갈수록 의료공백이 커지는 농촌지역에서 고향사랑기부금이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