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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50년이 훨씬 넘은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 세운상가 옆에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기획한 철제 보행로가 놓여 있습니다.
이를 두고 오세훈 시장은 1,100억 원이나 되는 건설비에 "피눈물이 난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반대했었는데요.
결국 완공 2년 만에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없애는 데도 또 돈이 들어가겠죠?
강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세운상가 건물 옆을 검고 긴 철제 보행로가 가로지릅니다.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 세운상가도 원래 모습대로 보존하면서 상권도 살려보겠다며 만든 길이 1km 공중 보행로입니다.
서울시가 이 보행로를 지어진 지 2년 만에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공중보행로를 찾는 사람의 수가 당초 예상치의 10% 수준인 1만 명 정도에 불과한데다, 주변 상가를 찾는 사람도 40%나 줄어 오히려 상권에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신윤철 / 서울시 도시재창조과장
- "보행량이 적게 나오고 또 물리적으로 보행교 설치로 인해서 1층에 그늘진 부분이 생겨서 공기도 안 좋고 환기도 안 돼서…."
▶ 스탠딩 : 강서영 / 기자
- "지금 제가 있는 이곳부터 250m 앞까지가 가장 먼저 철거될 보행로 구간입니다."
건설비에 철거비까지, 오락가락 행정에 날라간 시민 세금만 1천억 원을 훌쩍 넘습니다.
▶ 인터뷰 : 오정한 / 인근 상인
- "시민들 세금이 또 나가는 거 아닙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신중해야…."
서울시는 보행로를 철거하고 나면 세운상가도 재개발해 2035년까지 광화문광장 3배 크기의 녹지로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박원순 전 시장때 만든 또 다른 공중보행로 서울로7017 역시 서울시가 서울역 일대를 개발하면서 철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서영입니다.
[kang.seoyoung@mbn.co.kr]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백미희·염하연·김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