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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어제 있었던 여야 대표 회담 관련해서 국회팀 민지숙 기자와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1 】
첫 번째 주제 “멱살 못 잡겠네”
누가 한 말인가요?
【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어제 회담장에서 한 말입니다.
공개된 모두 발언을 마치고 한동훈 대표와 이재명 대표는 국회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접견장으로 이동해 비공개 회담을 이어갔는데요.
이 대표 이 자리에 준비된 널찍한 테이블을 보면서요. 이런 농담을 던졌다고 합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거 화나도 멱살도 못 잡겠네, 이래 가지고는. "
민주당 관계자는 양당 대표가 서로 언성을 높이거나 얼굴을 붉히지는 않았다고 하는데, 뼈 있는 발언들이 내내 이어졌다고 합니다.
【 질문2 】
두 사람 앞서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도 팽팽한 신경전을 예고했었는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양당 대표 모두 전쟁이란 단어를 입에 올렸는데요.
▶ 인터뷰 :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어제)
- "민생 법안들 절차는 신속하고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합시다. 전쟁 중에도, 밥은 먹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어제)
- "정치라고 하는 게 죽고 죽이는 전쟁은 아닙니다."
두 대표, 전쟁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서로의 약점이 되는 부분은 아프게 찔렀습니다.
바로 채 해병 특검법과 사법 리스크를 두고서 말입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어제)
- "증거조작 이것도 특검하자, 하시죠. 괜찮습니다. 저희가 수용하겠습니다. 이제 결단하셔야 됩니다. 입장이 난처한 거 이해합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어제)
- "민주당도 재판 불복 같은 건 생각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저는 기대합니다. 무죄를 확신하고 계시는 듯하니 더욱 그렇습니다."
영상에서 보신 것처럼, 이재명 대표는 한동훈 대표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공약했던 채 해병 특검법을 얼른 결단하라고 이야기했고요.
재판 이야기가 나오자 메모를 잠시 멈추고 굳은 표정으로 정면을 바라보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 질문3 】
기 싸움이 치열했던 두 사람, 예정에 없던 독대의 시간도 가졌다고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비공개 회담까지 모두 마친 뒤 배석했던 정책위의장과 수석 대변인이 공동 입장문을 작성하기 위해 자리를 이동하면서 두 사람만 남은 겁니다.
약 40분 가까이 대화를 나눴는데요.
이 자리에서 무슨 이야기 나눴냐는 질문에 이재명 대표는 "그런 거 이야기해주면 어떡하냐"면서도요.
수시로 만나자는 한동훈 대표의 제안에 대해서는 "필요할 때 봐야겠지요"라면서 정례화는 합의되지 못했다는 뜻을 한 번 더 밝혔습니다.
【 질문4 】
협치의 물꼬가 트일지는 지켜봐야겠네요. 오늘 국회 개원식이 열립니다. 22대 국회가 시작한 지 석 달만 이예요?
【 기자 】
역대 최장 지각 기록을 세웠는데요.
당초 지난 7월 열기로 했지만, 채 해병 특검법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가 길어지면서 결국 정기 국회가 시작되는 오늘까지 연기됐습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인데요.
현직 대통령이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는 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 질문5 】
윤 대통령이 불참을 결정한 이유는 뭔가요?
【 기자 】
국회를 먼저 정상화하고 나서 대통령을 초대하는 것이 맞다는 겁니다.
피켓 시위 등 망신주기를 하겠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과연 참석할 수 있겠냐는 거죠.
여야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예산심사와 민생법안 처리 등 전방위에 걸쳐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일 전망입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민지숙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한남선
그래픽: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