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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실종된 송혜희를 찾아주세요'
전국 곳곳에서 이렇게 적힌 현수막 보신 분들 많을 텐데요.
현수막을 직접 붙이며 25년 동안 애타게 딸을 찾아 다닌 아버지 송길용 씨가 끝내 딸을 만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실종된 송혜희 좀 찾아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입니다.
송혜희 씨는 1999년 2월 13일 밤 경기도 평택의 집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내린 뒤 지금까지 행방불명된 당시 17살 여학생입니다.
전국을 다니며 직접 이 현수막을 붙인 사람은 혜희 씨의 아버지 송길용 씨.
트럭에 딸의 사진을 내걸고 방방곡곡 돌아다니며 언론 인터뷰는 물론 여러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안 해본 일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지난 2015년)
- "(딸 찾으러) 갔다 오면 녹초가 돼서 정말 그 사람 속은 오죽하겠느냐고요."
송길용 씨가 그제(26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25년 동안이나 애타게 딸을 찾아 헤맸지만 끝내 딸을 만나지 못한 채 눈을 감았습니다.
송 씨의 아내도 딸의 실종 이후 우울증을 앓다가 지난 2006년 먼저 세상을 떠나면서 고인의 빈소는 송혜희 씨의 언니 가족이 지켰습니다.
아버지를 잃은 유족들은 취재진의 인터뷰를 정중히 사양했습니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송 씨의 발인은 내일 이뤄집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 yoon.kilhwan@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김재민 VJ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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