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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올해 2분기 말 정부와 가계가 진 빚은 3천 42조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3천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가계 빚도 1천 900조 원에 달했는데요.
지난달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주담대가 급증한 영향 탓입니다.
3년 전 금리가 0%대였던 때보다 '영끌'이 더 심해질 만큼 가계부채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주담대 잔액은 559조 원을 넘어 6월 말보다 7조 6천억 원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월간 기록을 집계한 2016년 이후 최대 증가 폭입니다.
9월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과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을 앞두고 대출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8월에는 더 큰 증가 폭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22일 기준으로 주담대 잔액은 7월보다 6조 1400억 원 증가한 상태로 직전 증가 폭을 경신할 가능성이 큽니다.
▶ 인터뷰 : 함영진 /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 "강남이나 한강변 중심으로 최근 고가 주택 거래가 많이 일어나기도 했고요. 신생아 특례 보금자리론 같이 저리 대출을 이용해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이…."
일부 시중은행들은 주담대 신규 취급액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0%대' 초저금리가 유지돼 영끌이 본격화된 2021년 8월보다 1조 원가량 늘어났습니다.
이렇다 보니 금융당국이 가계 빚 관리를 주문하며 은행권이 주담대 금리를 20차례 넘게 인상했지만, 빚은 잡히지 않고 소비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당국의 개입을 시사했습니다.
▶ 인터뷰 :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KBS 일요진단)
- "투기 목적 지역의 부동산이 9월 이후에도 계속 대출이 는다든가 흐름의 문제가 있으면 지금 하는 대책 이상의 어떤 강력한 대책들을…."
금융당국은 전세자금대출 보증비율 하향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강화 등 고강도 대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김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