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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가마솥더위에 집중호우까지 쏟아지면서 채소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는데, 오죽하면 고기에 상추를 싸먹는 게 날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한 달 뒤면 추석인데 걱정입니다.
이혁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세종시의 한 대형마트입니다. 폭우와 폭염 탓에 채소값이 들썩이고 있는데요. 제가 직접 카트에 채소 몇 가지를 담아보겠습니다."
고기를 싸먹을 수 있는 상추 한 봉지를 담았습니다.
쌈장과 좋은 합을 이루는 오이도 골랐습니다.
7천 원에 가까운 튼실한 배추 한 통을 담자, 카트도 마음도 무거워집니다.
찜통더위에 재배 면적이 줄면서 배추값은 지난달보다 34%나 뛰었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상추 한 봉지, 오이 3개, 배추 한 통을 담았더니 17,000원 정도 나왔습니다."
실제 지난달 상추와 오이의 생산자물가는 각각 171%와 98% 급등했습니다.
그 여파가 이제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이두섭 / 충북 청주시
- "야채값이 전반적으로 많이 올랐어요. 지금 뭐 상추에 고기를 싸 먹어야 하는데 고기에 상추를 싸 먹을 형편이 된 것 같습니다."
정부는 비축해둔 채소를 시장에 풀며 가격 안정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송미령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채소류가 폭염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다소 불안정한 상태인데, 8월 하순부터는 공급이 확대되면서 가격도 안정화될 것으로…."
추석을 앞두고 물가가 꿈틀댈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두 달 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root@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