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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길 잃은 4살 여자아이를 찾아 삼남매가 눈물바다가 된 소식 전해 드렸는데요.
얼마 전 대전에서는 기저귀만 찬 채 울고 있던 3살 아이가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엄마에게 돌아갈 수 있게 됐습니다.
아이의 지문만 등록해 두어도 한결 마음이 놓일 텐데요.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주택 앞에 경찰차가 도착합니다.
울타리 너머로 3살 남자아이가 기저귀만 찬 채로 울고 있습니다.
경찰은 아이가 가리킨 집을 찾았지만 아무도 없었고, 주변 건물도 모두 불이 꺼진 상태였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급기야 경찰이 아이를 지구대로 데려와 신원 조회차 지문을 조회해봤지만 아무런 정보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경찰관들은 떨고 있는 아이에게 급한 대로 근무복을 덮어주며 달랩니다.
마음이 놓였는지 아이는 손가락으로 하트까지 만들어 보이며 애교를 부립니다.
현장을 다시 둘러 보기로 한 경찰이 택배 용지에서 전화번호를 발견하고 그제서야 아이의 엄마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 인터뷰 : 엄태우 / 대전서부경찰서 내동지구대 경위
- "(엄마가) 아이 재우고 나서 야간 병원을 급히 다녀오는 상황에서 아이가 혼자 잠에 깨서 나왔던 상황입니다."
경기 평택에서도 오빠와 놀다가 길을 잃은 4살 여자아이도 지문이 등록돼 있지 않아 신원을 확인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실종 아동을 찾는 데는 보통 56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지문이 등록된 아이는 1시간이면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데도 18세 미만 아동 가운데 지문을 사전에 등록한 비율은 68%에 그칩니다.
지문 사전등록 의무화 법안이 국회에 문턱을 넘지 못해 지금도 부모 자유의사에 맡겨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