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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여전히 늦더위가 기승이지만, 어느새 수확의 계절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쌀 농사는 올해도 풍년이 예상되지만,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는데요.
쌀 소비량이 줄면서 재고는 쌓여 쌀 한 가마 값이 10개월 만에 4만 원이나 뚝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승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 이천시 논에 벼가 빽빽하게 자랐습니다.
작황이 좋아 풍년이 예상되지만, 농민들은 울상입니다.
쌀 소비량이 줄면서 작년 쌀이 아직도 상당량 창고에 쌓여 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이승훈 / 기자
- "이천을 비롯한 경기 지역의 쌀 재고량은 7월 말 기준 약 5만 8천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 급증했습니다."
재고가 쌓이다 보니 도정을 마친 산지 쌀값은 한 가마에 17만 7천 원대로, 열 달 만에 4만 원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김동리 / 농민
- "쌀값이 대우를 못 받죠. 수입도 줄고 비용은 높고, 그래서 주변에서 농사짓는 분들이 겸업 아니면 다른 업으로…."
올해 농사 지은 쌀값도 하락이 예상되면서 일부 농민들은 아예 논을 갈아엎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햅쌀 40만 톤에 더해 지난해 수확한 쌀 5만 톤까지 모두 45만 톤을 매입하기로 하는 등 다음달 초 서둘러 대책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농협중앙회와 함께 쌀 소비 촉진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호동 / 농협중앙회장
- "우리 쌀이 제 위상을 찾을 수 있도록 농협은 범국민아침밥먹기 등 대대적인 쌀 소비 촉진운동을 펼치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양곡법을 민주당이 다시 발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언제까지 세금으로 남는 쌀을 수매해야 하는 지에 대한 논란도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승훈입니다.
[lee.seunghoon@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