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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지난해 LH 아파트 붕괴 사고를 계기로 이른바 '순살아파트' 사태가 불거졌고 감사원이 감사에 나섰는데요.
사태 이면에는 LH 전관 유착이 있었습니다.
LH가 설계와 시공 업체에 대한 감독에 소홀히 하면서 오류를 잡아내지 못한 건데요.
심지어 전관 업체에 특혜를 제공하거나 금품과 골프 접대를 받은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유호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철근은 엿가락처럼 휘었고 콘크리트는 그대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난해 4월 LH 신축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현장인데 원인은 철근 누락이었습니다.
LH 아파트에서만 23곳에서 철근 누락이 추가로 확인됐고, 감사원은 LH 부실시공과 전관 유착 의혹에 대한 감사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LH가 간단한 설계 오류도 잡지 못하고 시공 감독에도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전형철 / 감사원 공공기관감사국 제2과장
- "설계 검수, 감독 의무를 태만하게 한 결과 무량판 구조에서 반드시 설치돼야 하는 전단보강근이 구조 도면에서 누락되거나 시공 시 누락됐습니다."
이번 감사로 LH와 전관 업체 간 유착 실태도 드러났습니다.
LH는 전관 업체의 설계 오류를 확인하고도 벌점을 부과하지 않았고 기준 미달인 업체에 품질우수통지서를 발급하기도 했습니다.
LH 현장 감독자가 전관 업체로부터 상품권 수십만 원을 받거나 전관 업체 대표와 수차례 해외 골프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감사원은 LH 직원 24명에 대한 문책과 주의를 요구했고 금품을 수수한 2명에 대해선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LH는 "향응을 받은 자는 직위 해제했고 감사원 결과에 따라 신속하게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