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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최근 9일 동안 서울 시내에서 흉기를 이용한 범죄가 무려 7건이나 벌어졌습니다.
"나도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시민들 사이에 깔리고 있는데요.
사회부 장동건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장 기자, 오늘 벌어진 숭례문 지하보도 사건의 원인 좀더 자세히 짚어주시죠.
【 기자 】
네, 피의자인 70대 남성의 명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경찰은 이 남성이 피해자인 60대 환경미화원과 대화를 하다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범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물을 달라고 했지만, 없다는 답을 들었고 이 과정에서 쌀쌀맞게 느껴졌다는 것인데요.
앞서 저희 취재진과 만난 현장 인근 상인들은 평소 두 사람이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상인
- "자기는 여기서 쉬고 자고 해야 되는데 청소를 하려면 귀찮기도 하고 그럴 거 아니에요. 짜증을 낸다거나 화를 낸다거나…."
【 질문 2 】
그렇다면 가해자는 왜 그 시간에 지하보도에 있었던 것인가요?
【 기자 】
네, 이 남성은 지난해 12월까지 노숙생활을 하다가 현재 서울 동자동의 한 여인숙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폭염이 이어지면서 집이 너무 더워 밖으로 나오게 됐고, 평소 안면이 있었던 피해 환경미화원을 만나게 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범행에 쓰인 흉기에 대해서 이 남성은 살해 목적을 갖고 준비한 것은 아니었고, 평소 가지고 다니던 물품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 3 】
최근 9일 동안 흉기를 사용한 강력범죄가 서울에서만 7건 발생한 걸로 알려졌죠.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질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불과 나흘 전에 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30대 남성이 날 길이만 80cm인 일본도를 휘둘러 이웃을 살해하는 일이 있었죠.
너무 충격적인 소식에 많이들 놀라셨을 텐데요.
지난달 25일에는 영등포구에서 40대 남성이 흉기를 들고 처음 보는 사람을 협박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지기도 했습니다.
최근 흉기 범죄가 잇따르면서 지난해 7월 큰 충격을 줬던 '신림역 흉기 난동'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숭례문 인근 직장인
- "이런 일들이 워낙 많이 일어나기도 하고 또 가까운 데서 일어나다 보니까 걱정되고 불안한 부분이 있죠."
【 앵커멘트 】
잇따르는 흉악 사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이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장동건 기자였습니다.
[notactor@mk.co.kr]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 래 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