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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인 강제 노역이 이뤄졌던 일본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조선인 강제 노역을 포함한 '전체 역사'를 반영하라는 우리나라의 요구를 일본이 수용하며 등재된 건데, 우리 정부는 이행 여부를 위한 상시 점검에 나설 방침입니다.
유승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결정됐습니다.
일본이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한 지 6년만입니다.
사도광산은 17세기 세계 금 생산의 10%를 차지하던 대형 금광이지만, 일제 강점기 약 1,500명의 조선인이 이곳에서 강제 노역에 시달리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등재 시기를 1800년대까지로만 한정해 '꼼수 등재'를 시도했던 일본이지만, "전체 역사를 반영하라"는 우리 정부의 항의를 받아들였고 등재도 이뤄졌습니다.
이에 따라 사도광산에서 약 2km 떨어진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에는 가혹한 노동환경을 비롯한 강제 노역의 실상을 알리는 전시 공간이 마련돼 내일(28일)부터 일반에 공개됩니다.
사도광산 노동자들을 위한 추도식도 올해부터 매년 열릴 예정입니다.
지난 2015년 '군함도' 등재 당시 전체 역사를 알리겠다는 약속을 어겨 질타를 받았던 일본은 이번만큼은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가노 다케히로 / 주유네스코 일본대사
- "세계유산위원회의 모든 결정과 관련 약속을 유념하고 사도광산의 모든 노동자들, 특히 한반도 출신 노동자들을 진심으로 기억하겠습니다."
우리 정부도 일본 현지인력을 통해 현장을 자주 찾아 일본의 시설 관리 실태를 비롯한 약속 이행 여부 점검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강제 노역'이 얼마나 드러날지 불분명하다는 지적과 함께 유산 등재 자체에 대한 국내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아 논란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유승오입니다.
[victory5@mbn.co.kr]
화면출처 : Youtube 'UNESCO'
화면제공 : 외교부
영상편집 : 이범성
그 래 픽 : 전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