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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자, 이재명 대표 더불어민주당 얘기를 좀 해볼게요. 더불어민주당도 이제 전대가 있긴 한데 이거 뭐 전대 있다고 해야 될지 참 난감한 게 어대명, 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이 기류는 더 이상 말할 건 없는 것 같고,
● 이철희> 전대가 아니고 추대.
◎ 앵커> 그렇죠. 근데 대신 최고위원 선거는 좀 이제 경쟁이 치열할 것 같아요. 열 명 넘게 이제 도전장을 낼 거로 보이는데 모두 이제 ‘친명’이에요. 저마다 이제...저번에 저희 살짝 이야기 한 것 같은데 비전이 아니라 명심경쟁이 너무 치열해요. 그래서 좀 놀랐던 게 국회 출입하면서 이런 경우 못 봤던 것 같은데 본인이 출마 선언을 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을 내가 만들겠다. 내가 이재명과 함께 뭘 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런 경우에 모습을 어떻게 봐야할까요?
● 이철희> 제가 옛날에 많이 봐왔던 모습은 이런 거예요. 누구를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 내가 양보하겠다. 내가 희생하겠다. 내가 접겠다. 이게 우리가 통상적으로 익숙한 모습 아니에요? 누구를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 내가 하겠다. 좀 안 맞잖아요. 그러니까 이재명 대표를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라고 하면 조금 거리가 있거나 흔히 우리 언론 용어로 하면 친명이 아닌 사람들도 지도부에 들어가고 그렇게 해서 당의 외연도 넓히고 새로운 지지층들이 이입될 수 있게끔 하는 그런 큰 거를 서로 만들어야 되잖아요? 그러면 나부터 양보해야 되는 거죠. 그렇지 않습니까? 근데 지금은 이게 바뀌어 가지고 옛날하고 제가 알고 있는 익숙하게 생각했던 거랑 완전히 달라져 가지고 약간 생경한 모습이에요.
◎ 앵커> 간혹 최고위원 출마를 해요. 그리고 내가 어느 특정 계파에 조금 소속이 돼 있어도 그거를 되게 내가 출마 선언을 하면서 내 비전으로 대놓고 얘기하지는 않잖아요? 내가 당을 위해 무언가를 하겠다. 얘기를 하지, 내가 우리의 계파에 뭘 위해서 하겠다. 아니면 내가 우리 계파에 누구를 뭘 만들기 위해서 하겠다. 이런 선언을 저는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근데 이게 아무렇지 않게 물론, 지금 민주당 내에서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이재명 대표가 차기 대통령 후보인 거는 맞죠. 근데 모르는 거잖아요?
● 이철희> 미래는 아무도 모르죠.
◎ 앵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의 이런 모습이 과연 국민들한테 어떻게 보일까.
● 이철희> 문제는 그런 게 고민거리죠. 아마 이재명 대표는 고민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당은 사실 정리가 됐잖아요. 평정이 다 됐습니다. 그러니까 뭐 우원식 국회의장과 추미애 후보가 이격돌을 했을 때, 국회의장 직을 놓고 격돌을 했을 때 우원식 후보가 돼서 약간 논란이 있기는 합니다만, 우원식 의장도 따지고 보면 이재명 대표를 위해서 오랫동안 활동하신 분이에요. 친명의 핵심이었고 친명을 대표해서 당 대표도 나왔던 분이기 때문에 아마 우원식 의장은 좀 섭섭했을 거예요. ‘내가 진짜 친명인데?’ 이런 생각 하지 않았을까요? 제가 뭐 직접 얘기는 안 들어봤습니다만, 근데 문제는 이제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자기 사람들만 가까이서 당은 이미 평정 됐는데 가까이서 모여서 한 목소리만 들을 거냐. 그게 그럼 득표에 도움이 되느냐. 또는 우리 하는 말로 집토끼, 산토끼 제가 두 토끼란 얘기를 했습니다만, 잡는데 도움이 될 거냐. 이 관점에서 보면 저는 아니라고 보죠. 조금 더 넓게, 넓게 그래서 우리가 왜 과거에 보면 새로운 인물도 발탁도 하고 뉴페이스를 쓰고 이러는 거 아닙니까? 그렇게 해서 이제 더 넓게 지지기반을 확장하려고 하는 노력을 했던건데 요즘은 그런 노력은 잘 안 하는 것 같고, 아마 이제 이대로 가면 어지간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워낙 인기가 없기 때문에 다음 대통령 먹는 거 아니냐. 그래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은 확장이나 이런 것보다 안정적으로 잘 관리하거나 하면 3년 뒤에 대통령 먹는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게 맞을 수도 있죠. 저는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제 계산으로는 제 상식으로는 아직 그렇게 말할 수 없다. 지금 이재명 대표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갇혀있다. 박싱이라고 그러잖아요?
◎ 앵커> 저번에 말씀하셨잖아요? 이재명 대표의 지지율이 당 지지율을 넘지 못 한다.
● 이철희> 맞아요. 갇혀 있어요. 그렇게 보면 또 비호감도가 높아요. 이런 점을 감안해보면 지금 굉장히 여유로울 때 지금이 여유로울 때 거든요? 노력을 많이 해서 이걸 뚫어야 돼요. 실링을 뚫고 올라가야 되거든요? 근데 못 그러고 있는 상황을 너무 낙관하는 거 아닌가. 저는 약간 그런 걱정도 합니다.
◎ 앵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모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 이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헌법기관으로서 이렇게 팬덤에 너무 휘둘리는 거는 책무를 다하지 못 하는 거 아니냐. 이건 좀 문제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 원내 정당화를 좀 해야 된다. 나름의 이제 의장, 전직 의장으로서 해법을 좀 제시하신 것 같아요. 이것도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보세요? 아니면 생각하신 또 다른 해법이 있으신지.
● 이철희> 원내 정당, 열린우리당 창당할 때부터 사실은 원내 정당과 대중 정당 간의 두 정당 모델을 가지고 오랫동안 논쟁을 해왔죠? 그래서 이제 원내대표가 사실은 힘이 세졌죠. 그 전에는 원내 총무라고 그랬잖아요? 그래서 이제 당 총재가 임명을 했던 방식이었는데 이제 의원들이 선출하는 방식으로 민주화가 된 거잖아요. 그래서 힘이 세졌어요. 투탑이라 그랬거든요? 근데 원내하고 관련된, 국회의장과 관련된 실권은 사실은 당 대표보다 원내대표가 훨씬 많아요. 실제로 권한이 많이 보장돼 있거든요? 그런데 저는 원내 정당으로만 가는 거 자체는 별로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정당이라는 게 사회에 뿌리를 내려, 시민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시민사회의 다양한 의견들을 잘 수렴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야 되는 거 거든요? 정당이 안정적으로 넓은 기반을 갖고 있을 때, 공고한 기반을 갖고 있을 때 그 나라의 정치가 좋아졌던 게 우리 경험적으로 보면 다 그래요. 유럽의 대개는 정당이 안정적으로 잘 굴러갔거든요. 제 기능을 잘 했거든요? 근데 정당이 원내 정당으로만 가 가지고 이익집단이나 로비에 휘둘리는 게 미국 같은 나라에요. 미국은 사실상 원내 정당이라고 해도 무방하죠. 근데 미국은 로비에 굉장히 취약하고, 그래서 지금 미국 정치가 나빠진 것 중의 하나가 그런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오픈 프라이머리라는 제도 때문에 미국 정치가 나빠졌다는 얘기를 많이 해요. 그러니까, 당이 뭔가 정체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후보를 공천하는 게 아니라, 오픈 프라이머리로 그냥 누구나 들어와서 투표해서 뽑아라. 그러니까
◎ 앵커> 예. 국민들이 그냥 들어가서..
● 이철희> 그냥 조직화된 소수가 좌지우지 해버리는 거예요. 그래서 미국 또 트럼프 지지하는 사람들이 오픈 프라이머리 들어가서 예비 경선에서 자기들 후보 원하는 대로 뽑아버렸거든요? 근데 본선 가서 떨어진 사람들 많아요. 안 먹히니까. 이런 폐해들도 있어요. 그러니까, 저는 김진표 의장님이 말씀하신 원내 정당화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만, 어쨌든 의원들이 선출직 공직자들이 자신을 선출해준 유권자들을 어떻게 대표할 거냐. 대변하고 대표할 거냐에 대한 문제는 정치학의 오래된 숙제인데, 일방적으로 시키는 대로만 가면 잘 대변하고 대표하는 거냐. 그건 아니거든요. 그렇죠? 우리가 말한 정당 민주주의나 대의 민주주의는 그렇게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국회의장이 그런 화두를 던진 거죠. 그러면 이거를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가져갈 거냐. 당 모델을 어떻게 할 거냐에 대한 고민을 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근데 민주당은 이제 당원들이 국회의장이나 원내대표 뽑을 때 20% 반영하는 선택을 한 거고, 그것도 하나의 선택일 수는 있습니다만, 꼭 그것이 정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죠. 근데 그 고민을 좀 더 늘어놓고 논쟁을 좀 해보면 좋겠어요. 저는. 어느 게 옳다 그르다로 보지 말고 각자의 생각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렇게 해서 좋은 답을 찾아내면 되거든요? 근데 지금은 그런 충분한 토론과 공론화 없이 그냥 방향으로 밀고 가는 것 같아서 저는 약간 그런 데 비동의하는 편입니다.
◎ 앵커> 지금 말씀주신 이 팬덤 이 현상은 사실은 민주당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조금 확산이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가 좀 화두로 계속 가지고 좀 고민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좀 말씀 들어보면서 했습니다. 긴 시간 또 감사드리고요. 다음 주에 저희는 또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철희>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