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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31명의 사상자를 낸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가 난 지 닷새가 지났지만, 오늘도 합동 분향소엔 영정사진과 위패 없이 조문이 이뤄졌습니다.
더욱 분통터지는 건, 고위험 물질인 리튬을 다루는 아리셀이 5년 동안 안전 감독을 받지 않았는데 위험성 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 사업장으로 인정받았다는 겁니다.
정부의 안전 관리에 구멍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 발생 우려가 있는 위험물질 취급 작업장을 골라 매년 안전 감독을 하지만 아리셀은 지난 5년간 명단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고용부 산하 안전보건공단이 한 위험성 평가에선 아리셀이 3년 연속 우수 사업장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인화성 화학물질로 화재와 폭발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평가 기준을 충족하면서 벌어진 결과입니다.
정부의 허술한 안전 관리 시스템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 인터뷰 : 이정식 / 고용노동부 장관 (어제)
- "1인당 (사업장) 2천여 개, 2만여 명의 노동자를 감독하고 점검을 해야 하는데 이 점검과 감독을 통해서 이 모든 것을 해결하긴…."
한목소리를 내기로 한 유족들은 철저한 진상 규명과 보상안 협의 없이는 장례를 치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화재 참사 닷새가 지났지만, 오늘도 합동 분향소엔 영정사진과 위패 없이 조문이 이뤄졌습니다."
분향소에서 만난 하청업체 메이셀 근로자는 그동안 원청 아리셀을 통해서만 업무 지시받았고, 안전교육도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메이셀 소속 근로자
- "안전교육 못 받았어요. 우리는 못 받았어요. (혹시 공장에서 용역업체 직원, 메이셀 직원분들 만난 적 있으세요?) 없어요. 못 만났어요."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한 아리셀 박순관 대표를 다음 주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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