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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대표적인 교원단체 중 하나인 한국교총의 신임 회장이 취임 일주일도 안 돼 거센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10여년 전 제자에게 부적절한 편지를 보낸 사실이 공개됐는데, 죄송하다면서도 응원 메시지였단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박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성토하는 글이 쏟아집니다.
사퇴하란 글부터 부끄럽단 내용까지, 모두 지난 20일자로 취임한 박정현 신임 교총회장을 향한 글입니다.
1980년생으로 교총 역사상 최연소 회장인 박 회장은 지난 2013년 고3 담임을 맡던 도중 특정 제자에게 부적절한 편지들을 건넸습니다.
MBN이 입수한 편지를 보면 박 회장은 제자를 "나의 여신님", "자기", "당신"이라고 부르면서 "당장이라도 안아 주고 싶었다"거나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한다" 라고 적었습니다.
이 일로 박 회장은 당시 품위유지의무 위반으로 '견책' 징계도 받았습니다.
지난달 회장 선거에 출마한 이후 한 커뮤니티에 폭로글이 올라왔고, 글은 곧 삭제됐지만 의혹은 일파만파 커졌습니다.
박 회장은 지난 22일 입장문을 내고 "한 제자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응원했던 게 과했다"며 고개를 숙이면서도, "교육 발전에 헌신하겠다"는 말로 사퇴 가능성은 일축했습니다.
이후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돼 교원 집단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지만, 박 회장은 일단 정면 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국교총 관계자
- "그 (편지) 내용은 맞다, 일상적인 잣대에서 봤을 때 과했다고 생각하시고 사과의 뜻을 전하신 거고, 거취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말씀을 따로 하신 부분이 아니어서…."
교총은 조만간 내부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shine@mbn.co.kr]
영상취재: 박준영 기자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이유진
그래픽: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