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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보신 것처럼, 북한이 오늘 새벽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어제는 연이틀 오물풍선을 보낸 바 있죠. 북한이 왜 이런건지, 저희 외교안보팀 김세희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먼저, 북한이 오늘 발사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데, 어떤 성격으로 봐야 합니까.
【 답변 】
네 오늘(26일) 새벽 5시 30분 북한은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 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현재 한미 정보당국은 미사일 종류와 제원 등에 대해 추가 분석 중에 있는데, 군 관계자는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도 배제하지 않고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주부터 한미일 3국 최초의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Freedom Edge)를 시행할 예정인데 이를 의식한 움직임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 질문2 】
북한이 어제 저녁까진 이틀 연속으로 오물풍선을 살포한 바가 있으니까, 그럼 우리 군도 대북확성기 응수 얘기도 나오는 것 같아요?
【 답변 】
네 맞습니다. 북한은 그제(24일) 350여 개에 이어 어제(25일) 저녁 또다시 오물풍선을 250여 개를 살포했는데, 지난달 28일 처음 살포하고 나서 벌써 6번째 오물풍선 살포입니다.
그제(24일)는 살포 당시에 우리 군은 대북확성기를 준비는 했지만 내용물에 위해 물질이 없고 우리 측 피해가 없어서 방송하지는 않았는데, 여러 이유가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 인터뷰(☎) : 이철 / 북한이탈주민
- "(대북 확성기에 나오는) 트로트 노래 그러니까 그 노래 듣고 흥얼흥얼하는 거예요. 노래가 자기도 모르게. 대북 확성기로 배운 노래거든요."
【 질문3 】
그런데, 오물풍선에서 '김정일 교시' 문건 발견됐는데,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 답변 】
통일부가 오물 풍선 70여 개를 분석한 결과 나온 내용물인데, 북한 주민들의 반감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수령 교시 문건을 훼손하는 것은 최대 사형까지 처해질 수 있는 중죄입니다.
내용물에는 일반 쓰레기도 있었지만 일부러 자투리 천을 넣거나 잘려진 흰 종이처럼 '풍선을 위한 기획성 쓰레기'도 다수였는데요.
통일부에 따르면 오물 풍선 살포에 북한 일반 주민들도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먹고 살기도 힘든데 오물 풍선에까지 동원되는 주민들의 불만이 담겨있다고 풀이됩니다.
【 질문4 】
그 와중에 영어를 '성공의 지름길'로 표현하며 영어 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고요?
【 답변 】
북한은 미국 문화를 '썩어 빠진 양키 문화'라며 금지하지만, 아이러니하게 영어 교육은 장려한다고 합니다.
최근 여러 매체에 외국어 교육, 특히 영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는데요.
▶ 인터뷰 : 안성애 / 상신초급중학교 교장 (지난 10일)
-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특히 컴퓨터 기술과 외국어 교육을 강화할 것에 대하여 가르쳐주셨습니다. 외국어를 비롯해서 교육 내용 실무에 비롯한 사업들을 실속 있게…."
초등학교에 준하는 기관에서도 '영어 학습실'이 따로 마련돼 있는 모습입니다.
【 질문5 】
원래 전통적으로 가까운 러시아나 중국 말을 많이 배우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 답변 】
과거에는 해당 언어들, 특히 러시아어가 기본으로 학습됐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인 과외까지 활발히 이뤄질 만큼 영어에 대한 관심도가 여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최경희 / SAND연구소 대표
- "영어 과외가 제도권 요구 사항을 훨씬 넘어서 활성화되고 있다고 얘기를 들었어요. 러시아에 집중할 것 같지만 사실상 영어 붐은 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해볼 수가…."
불과 며칠 전에는, 유창한 영국식 영어로 북한을 선전하던 '북한 유튜버' 송아의 소식을 선전하기도 했는데요.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송아'라는 인물이 30권에 달하는 일기장을 영어로 써왔고, 영어 교육용 편집물 제작사업에도 참가했다며 홍보하는 모습이 전해졌습니다.
【 질문6 】
북한의 변화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 답변 】
아무래도 미사일 개발에 힘을 쓰는만큼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최우선으로 하는데, 논문 등 연구들을 수행하려면 영어가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영어 교육이 제대로 된 학생들이 실제 북한 사회에서 중요한 대접을 받거나 IT 분야나 전반적으로 고급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또 무너진 내수 경제를 외화벌이로 돌파하는데, 필요한 '1번 요건'으로 영어의 필요성이 더 강조됐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최근 오물 풍선 살포 상황부터 아이러니한 북한의 모습까지 잘 들었습니다.
[김세희 기자 saay@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