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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국민소득 5만 달러, 인구 5천 만 명, 세계 5대 강국을 향한 MBN '555' 기획입니다.
은퇴세대들은 한때 산업역군으로 불렸지만 이젠 일터에서 대거 밀려나고 있는데요.
공기업 신입사원으로 새삶을 시작한 해병대 노병을 만나 대한민국 은퇴세대의 고민과 비전을 그려봤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초록빛 가득한 30만평 대지에서 국립생태원 한기용 주임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한 주임은 지난해 10월, 이곳에 정규직으로 취업한 '63세 신입사원'입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국립생태원을 오가는 출입구입니다. 한 씨는 이곳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업무를 하면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해병대 대령 출신으로 군인 경력만 40년인 한 주임에게 시행착오 같은 건 없었습니다.
군대가 '인생 2막'까지 열어준 셈이지만, 정든 그곳을 떠났을 당시만 해도 한 주임은 막막했습니다.
▶ 인터뷰 : 한기용 / 국립생태원 경비보안 주임
- "갑자기 공허함이 생기고 제가 뭘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2022년 3월 홀로서기에 나선 한 주임은 19개월 가까이 무료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1개월짜리 지하철 택배나 야영장 관리가 한 주임이 할 수 있는 일거리였습니다.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한 주임이 도움을 받은 곳이 한국고용정보원의 '신호탄'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신호탄'은 은퇴세대의 업무역량을 파악하고 적합한 일자리와 연계시켜주는 프로그램입니다.
▶ 인터뷰 : 한기용 / 국립생태원 경비보안 주임
- "나름대로 제가 군에서 했던 거를 연장선상에서 보면 그래도 조직 생활이기 때문에 그 조직 시스템 안에서 제가 사람을 관리하고."
초고령사회로 급격히 진입하고 있는 만큼 은퇴세대의 역량을 지금처럼 방치하면, 개인은 물론 사회까지 병들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이병훈 /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 "'할 만큼 했으니까 그냥 너는 쉬어라'가 아니라 노년층도 노년층 나름대로의 뭔가 새로운 자기개발을 위한 공부 그리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일…."
한 주임은 일을 한다는 자부심과 진정한 '쉼'의 가치를 깨달았다며, 취재진에게 출근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k.co.kr ]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 래 픽 :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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