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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한국전쟁 당시 입대 의무가 없었는데도 스스로 참전해 싸운 수만 명의 소년병이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이들의 헌신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이들을 조명한 특별한 전시회에 노승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올해 90살인 백발의 노인이 감회에 젖습니다.
1950년, 15살 중학생으로 한국전쟁에 나갔던 이경종 씨입니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 돌아온 이 씨는 그러나 훈장은 커녕 평생 존재조차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함께 싸운 소년병들의 흔적을 찾고 기록하는 일에 노년을 다 바쳤습니다.
▶ 인터뷰 : 이경종 / 한국전쟁 참전 소년병
- "영종에 학도병이 묻혀 있었어. 그걸 우리 아들이 수습해서 국군묘지에 (옮겨) 묻어 드렸어."
29년 동안 자비를 털어 고향인 인천에서 찾아낸 한국전쟁 참전 소년병만 2,393명.
이젠 환갑이 넘은 아들과 이들을 기억하는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규원 / 이경종 씨 아들
- "내가 살아 돌아왔는데, 살아 돌아왔던 데에는 뭔가 이유가 있었을텐데라고 써 놓으신 게 있더라고요. 그 이유가 뭐냐면요. 기록하는 거예요. 아버지하고 저하고…."
시민들은 깊은 감동과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 인터뷰 : 남훈성 / 관람객
- "중학생 이런 학생들이 (참전)했다는 게 사실 믿어지지 않는 거예요. 오늘 아주 좋은 자리였고 다시 한 번 이런 것들을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올해로 25번째인 전시회는 오는 8일까지 인천시청에서 열립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mbn.co.kr]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