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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손님에게 가짜 양주를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양주병을 바꿔치기해 바가지를 씌운 유흥업소 직원 등이 덜미를 잡혔습니다.
심지어 만취 상태인 점을 악용해 신용카드 비밀번호까지 알아내 돈을 이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노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0월 서울 관악구의 한 유흥주점 내부 모습입니다.
직원들의 요구를 받은 취객이 모바일 뱅킹으로 양주값 100만 원을 이체합니다.
(현장음)
- ("빨리 결제 아까 해주기로 했잖아요.")
- "아니 오빠 거니까. 오빠가 틀리면 안 되니까."
하지만 이 남성이 마신 술은 100만 원짜리가 아닌 저가의 양주를 섞어 만든 가짜였습니다.
지난 2022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양주를 미끼로 사기 행각을 벌인 유흥업소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 스탠딩 : 노하린 / 기자
- "당시 유흥업소 측은 가짜 양주를 잇달아 마시게 한 뒤 정신을 잃은 피해자 몰래 고가의 빈 양주병으로 바꿔놓고 술값을 부풀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심지어 만취 상태의 취객으로부터 신용카드나 폰뱅킹 비밀번호를 알아내 돈을 이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항의나 신고를 못 하도록 신용카드를 주는 장면을 촬영하거나 피해자들을 일부러 근처 숙박업소에 데려다 놓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이 같은 사기에 넘어간 손님만 43명, 피해액은 2억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임성일 / 서울 관악경찰서 지능팀 경위
- "주방에 있는 양주들이랑 테이블에 있던 양주들을 다 감정을 맡겼거든요. (국세청에) 7병을 보내서 5병이 가짜 양주로 나왔고요."
경찰은 사기 등 혐의로 유흥주점 업주 2명을 구속하고 공범 1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노하린입니다.
[noh.halin@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 래 픽 : 유승희
화면제공 : 서울 관악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