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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여름이 오면 공원이나 도로 어디를 가든 샛노랗게 꽃이 핀 '큰금계국'을 볼 수 있습니다.
보기엔 아름답지만, 너도나도 심다보니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는 건 아닐까 우려되는데요.
환경당국도 자제를 권고하고 있지만 강제로 막을 방법은 없다고 합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푸른 습지 위에 페인트칠을 한 것처럼 노란색 꽃밭이 펼쳐져있습니다.
5월부터 8월 사이 꽃이 피는 여러해살이 국화과 식물인 큰금계국입니다.
아메리카 대륙이 원산지인 외래종으로 도입시기 자체는 1950년대로 오래됐습니다.
아름다운 노란색 꽃잎이 인기를 끌면서 전국 지자체들이 최근 집중적으로 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하헌출 / 경북 구미시 선산읍
- "저희 집사람이 오다가 여기 정말 예쁘다고, 한번 가보고 싶다고 했는데 우연찮게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보니…."
어디서든 잘 자라는데다 끈질긴 생명력도 관상용 식물로는 장점입니다.
하지만 이런 장점이 식재가 이뤄진 곳의 종 다양성엔 단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습지가 온통 노란 물결로 뒤덮였습니다. 이렇게 한번 식재된 큰금계국은 토종식생이 있던 자리를 차지한 채, 서식지를 점차 넓혀갑니다."
국립생태원은 지난 2018년에 큰금계국을 위해성 평가 2급으로 판정했습니다.
위해성 평가 2급을 받은 외래종 식물은 식재를 강제로 막을 수 있는 법정 관리종으로 인정받지 못 합니다.
생태계를 파괴했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아서지만, 이상고온 같은 다양한 변수는 큰금계국의 확산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수인 / 국립생태원 외래생물팀 연구원
- "인위적으로 재배 식물이나 외래 식물이 자연 생태계로 확산을 가속화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큰금계국과 같은 이유로 핑크뮬리 역시 2019년에 위해성 평가 2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국립생태원은 국민과 지자체를 대상으로 무분별한 식재를 자제시키기 위한 홍보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k.co.kr ]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 래 픽 : 이새봄
#MBN #큰금계국 #외래생물위해성평가 #국립생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