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
【 앵커멘트 】
찬성 179표, 반대 111표, 무효 4표에 담긴 의미를 정치부 유호정 기자와 뉴스추적 해보겠습니다.
【 질문1 】
찬성 179표 여당 내 이탈표가 없었다고 봐야 하나요?
【 기자 】
민주당 출신 무소속 이수진, 윤관석 의원 불참으로 참석자는 294명이었고, 이 가운데 범야권 179명, 범여권 115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재표결 결과 찬성 179표, 범야권 참석자 수에 그쳤습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표 단속이 일단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질문2 】
그런데 국민의힘에서도 찬성표 행사를 예고했던 의원들이 있었잖아요.
【 기자 】
맞습니다. 안철수, 유의동, 최재형, 김웅, 김근태 의원 5명이 찬성 의사를 밝혔었죠.
만약 다섯 명 전부 예상대로 찬성표를 던졌다면 오히려 범야권에서 반대나 기권을 던지는 반란표가 나왔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아니면 다섯 명 중 일부가 기권이나 반대로 돌아섰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 질문3 】
어느 쪽에 무게가 실리나요?
【 기자 】
당사자 대부분 소신대로 투표를 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최재형 / 국민의힘 의원
- "야당의 이런 정치적 주장에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게 좋겠다. 뭘 바꿔요. 제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안철수 의원도 "소신대로 또 지금까지 여러 번 의견을 밝힌 대로 투표했다"고 밝혔고요.
김웅, 김근태 의원도 찬성표를 던졌다고 했고, 유의동 의원은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 질문4 】
그렇다면 범야권 이탈표가 5표가 나왔다고 보는 건가요?
【 기자 】
무기명 투표라 정확한 확인은 어렵습니다만, 여야 지도부 모두 여당 찬성파 일부가 최소 무효로 돌아섰다고 보고 있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표결 직후 "의원님들께서 뜻을 함께 해주셨다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지난 기명 표결 때도 본회의장에 남아 찬성표를 행사했던 김웅 의원만큼은 자신이 밝힌대로 이번에도 찬성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분위기입니다.
즉 야권에서도 최소 1~2표의 이탈표는 나온 걸로 보입니다.
【 질문5 】
어쨌든 여당 지도부 입장에선 단속에 성공한 건데 결정적 배경은 뭘까요?
【 기자 】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이 장면을 꼽았습니다.
▶ 인터뷰 :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민의 요구에 부합하는지 제대로 된 판단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여러분들에게 호소드립니다."
표결에 앞서 이뤄진 찬반 토론에서 박 의원이 이처럼 강한 톤으로 발언을 하자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오가죠.
한 의원은 "이탈표가 7~8표가 나올 수도 있다고 봤는데 표결 전 찬반 토론이 숨은 이탈표를 돌아서게 했다"고 했습니다.
진영 싸움이 되는 순간 국민의힘 내 찬성표가 더 나올 수 없었다는 겁니다.
야권에서 터져나오는 탄핵 발언이 추가 이탈표를 막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로 국민의힘 지도부도 "특검법이 가결되면 야당은 탄핵 열차에 시동을 걸 것"이라며 의원들에게 부결을 호소했습니다.
【 질문6 】
민주당은 될 때까지 특검법을 올리겠다는 입장인데, 22대 전망은 어떤가요?
【 기자 】
22대 국회에선 거부권을 무력화하는 최소 이탈표 기준이 17석에서 8석으로 훨씬 낮아집니다.
하지만 구성원이 바뀌는 만큼 실제 문턱이 낮아졌다고 볼 순 없습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표결 직후 "당과 대통령실은 국가 대의를 위한 책임을 다하는 공동운명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당선인은 표결 직후 "그렇게 갈취당하고 얻어 맞으면서도 엄석대의 질서 속에서 살겠다고 선언한 학생들"이라고 했는데요.
야권에서 기대한 건 낙선 낙천자들의 소신 투표였는데, 사실상 단일대오가 유지된 상황을 비판한 겁니다.
오늘이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인데요. 오늘 부결된 특검법은 자동 폐기됩니다.
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채 해병 특검법을 다시 추진할 예정입니다.
여권 일각에선 독소조항을 뺀 수정안을 제안하자는 의견도 나오지만, 민주당은 독소조항이라 보지 않기 때문에 강대강 대치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 앵커멘트 】
유호정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