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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오늘 이원석 검찰총장의 출근길 발언을 두고 이런 저런 얘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대검찰청 출입하는 박은채 기자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박 기자, 이번 인사는 이원석 총장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죠. 이른바 '패싱' 의혹, 어떻게 봐야 할까요?
【 기자 】
네, 앞선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인사 시점 때문에 '패싱 의혹'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 총장은 지난 2일 주간 보고에 참석한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에게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사건을 신속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 지시 이후 정확히 11일 만에 검찰 수뇌부가 대거 교체되다 보니 검찰총장의 의사와는 다르게 이뤄진 인사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다시 말해 이달 초 신속 수사를 지시한 총장이 수사 수뇌부를 전부 바꾸는 것에 동의한다?
개연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 질문 2 】
이 총장이 오늘 출근길에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몇 초 동안 침묵을 보였는데요. 복잡한 심정이 그대로 드러난 걸까요. 아니면 불만을 표시했다 이렇게 봐도 되는 겁니까?
【 기자 】
오늘 아침 이 총장이 청사에 출근하며 한 답변을 먼저 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이원석 / 검찰총장
- "어제 단행된 검사장 인사는…. 제가 이에 대해 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대답 전에 5초 동안 침묵을 지키더니 말하다가 또 7초 동안 조용해지는 걸 볼 수 있죠.
겉으로는 인사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사실상 비언어적 표현으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특히 이 총장은 낯빛만으로도 작심발언 대신 '작심표정'이라고 할 만큼 강한 인상을 보여줬는데요.
오늘 이 총장을 잘 아는 전·현직 검사들에게 연락해 봤는데, 대부분 총장의 이런 표정은 처음 봤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 질문 3 】
어제 인사가 나온 이후 이 총장이 사퇴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었죠.
【 기자 】
패싱 의혹이 일다 보니 일각에서는 이 총장이 직에서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왔었습니다.
하지만 이 총장은 사퇴에는 확실히 선을 그었습니다.
오늘 아침 취재진에게 "저에게 주어진 사명과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한 만큼 임기를 끝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듯하고요.
또 검찰 내부를 취재해보니 이 총장은 측근들에게도 사퇴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2022년 9월 취임한 이 총장은 임기를 넉 달 남기고 있습니다.
자신의 참모들이 모두 물갈이 되면서 힘은 빠졌지만, 이 총장은 침묵으로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며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를 중단할 뜻이 없음을 명확히 했습니다.
【 앵커멘트 】
향후 추가 인사부터 수사 진행까지 지켜봐야 알 것들이 많네요. 박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