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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국내 식품사들이 올리브유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국제 원재료 가격 상승이 즉각적인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식품업계는 이달 초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30% 이상 인상했습니다.
CJ제일제당 올리브유는 900mL 제품 기준 6,000원, 500mL 제품은 4,000원이 더 올랐습니다.
▶ 인터뷰 : 김정순 / 서울 중림동
- "(식용유를) 전보다 2분의 1 정도만 쓰고, 되도록이면 안 쓰려고도 하고, 훨씬 많이 줄여서 쓰고 있습니다."
사조대림과 동원F&B도 가격 인상을 준비 중인데, 국제 올리브유 가격 급등이 배경입니다.
폭염과 가뭄으로 수확량이 반 토막 나면서 1년 새 40% 넘게 오른 겁니다.
2년간 지속된 가뭄에 올리브유 가격이 두 배 넘게 뛴 스페인 마트에선 도난방지를 위한 잠금장치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스페인 여행 유튜버
- "이건 스페인 마트에서 파는 올리브 오일인데요. 1리터에 9.55 유로 (한화 1만 4000원)입니다. 2년 전에는 4달러 (한화 5500원) 정도 가격이었죠."
100% 스페인산 올리브유만 사용해오던 프랜차이즈 BBQ는 이미 지난해부터 해바라기유를 절반씩 섞어 원가 절감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치킨 업계 관계자
- "어떻게 감내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하던 차에 (해바라기유) 50% 비율을 적용하게 됐는데, 사실 지금도 충분한 상황이 아니고 버티고 있는 위기라고 보시면…."
환율 급등과 원자재 수급 불안 속에 먹거리 가격 인상이 이제 시작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김원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