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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북한 관영매체가 지난달 있었던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언급하며 세계 각국이 축전을 보냈다는 사실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형제국'으로 여겨온 쿠바만 쏙 빠졌는데요.
우리나라와 수교로 인한 뒤끝이 오래 가는 모습입니다.
강재묵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매체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지난달이었던 김일성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여러 국가에서 축전을 보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대표적인 우호국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다양한 나라가 언급됐지만, 쿠바는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달 19일에는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공산당 총서기가 보낸 김일성 생일 축전을 전하면서도, 쿠바라는 국명은 언급하지 않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달 19일)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 라울 카스트로 루스 동지가 축전을 보냈습니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탄생 112돌에 즈음하여…."
앞서 미겔 디아즈카넬 쿠바 대통령과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은 SNS를 통해 김일성의 생일을 공개적으로 축하한 바 있습니다.
북한과의 관계를 꾸준히 신경쓰고 있는만큼, 별도의 축전이나 서신을 보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계속해서 쿠바 언급을 피하는 모습을 보이며, 의도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는 해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정은 신냉전 외교에 상당한 상처를 준 게 (한국의) 쿠바 수교이기 때문에, 불편함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각종 행사에서 쿠바 이름을 누락시키는 이유라고…."
지난 2월 우리나라와 쿠바가 전격 수교를 맺은 데 이은 후폭풍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모양새입니다.
MBN뉴스 강재묵입니다. [mook@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
그 래 픽 : 임주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