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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지난주 MBN은 심각한 청소년 도박의 실태를 전해드렸죠.
두 번째 시간으로 오늘은 어떻게 10대들이 도박에 빠질 수밖에 없었는지 짚어봤습니다.
백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청도의 한 불법도박사이트 사무실입니다.
모니터마다 도박사이트와 복잡한 숫자가 가득합니다.
(현장음)
- "15만 원 들어온 거 아니야?"
도박사이트는 회원 유치를 위해 학생들을 주요 타겟으로 삼습니다.
▶ 인터뷰 : 불법 도박사이트 관계자
- "애들 없이는 안 돌아가. 얘네는 제 옆에 애들이 무더기로 막 들어오더라고."
또래 사이에서 영향력이 크면 거액을 주고 사이트를 홍보하는 이른바 '총판'을 맡깁니다.
▶ 인터뷰 : A 군 / 고등학생
- "사이트를 이용하다 보면 가끔 총판을 구한다고 올라와요. (몇 명이나 데려와 봤어요?) 한 주마다 20명까지."
웹툰이나 불법스트리밍 사이트에도 홍보비를 아끼지 않습니다.
▶ 인터뷰 : B 군 / 고등학생
- "위에 배너들이 많이 뜨거든요. 큰돈 벌 수 있다고 돼 있으니까 한번 충전해 보고…."
▶ 스탠딩 : 백길종 / 기자
- "불법도박사이트 회원가입 창입니다. 전화번호와 계좌번호 정도만 입력하면 성인인증 없이도 가입이 가능해 손쉽게 도박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신규 회원에게는 원금에 가까운 금액을 보너스로 지급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C 군 / 고등학생
- "5만 원 충전하면 5만 원 주고, 10만 원 충전하면 8만 원 주고."
불법 도박사이트가 주로 해외에 거점을 두고 있어 정부의 단속도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 인터뷰 : D 씨 / 불법도박사이트 관계자
- "항상 사무실에 1만 달러씩 갖다 놓고 있어요. 경찰 와도 1만 달러면 다 그게 무마가 됐어요. 지금은 좀 올랐어요. 1만 5천 달러…."
청소년을 도박에 빠트리고 친구들까지 끌어들이는 도박사이트의 악순환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 [100road@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안지훈 기자, 신성호 VJ
영상편집 : 양성훈
취재지원 : 시민단체 '도박없는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