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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음식값이 오르고 배달비도 부담스러워지면서 요즘 배달 앱 인기가 떨어지고 있죠.
위기를 느낀 배달 플랫폼 업체들이 앞다퉈 무료 배달을 선언하고 나섰는데, 소비자 지갑이 얼마나 가벼워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평소 배달 앱을 이용해 식사를 자주 주문하던 김 모 씨.
최근 물가가 오르고 주머니 사정도 나빠지면서 음식 배달을 주문하는 대신 직접 찾으러 가는 횟수가 늘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아무래도 치킨을 한 마리 시킨다 하더라도 배달비가 약 3분의 1 정도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하다 보니까 차라리 걸어가서 받아오는 게 낫겠다고…."
실제로 코로나19 시기 급격히 성장했던 배달 음식 시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뒷걸음질쳤습니다.
▶ 인터뷰 : 배달전문식당 자영업자
- "코로나 때는 많이 (배달) 시켰는데 지금은 포장으로 많이 바뀌었어요. 웬만하면 퇴근 시간 맞춰서 포장으로."
위기감을 느낀 배달앱 3사가 이른바 '배달비 제로' 경쟁에 돌입한 이유입니다.
쿠팡이츠는 지난달 26일부터 유료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여러 곳을 같이 배달하는 '묶음배달'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고 나섰습니다.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1위 업체 배달의민족도 무료 배달 서비스로 맞불을 놨고, 요기요는 배달비가 무료인 멤버십 구독료를 인하했습니다.
출혈까지 불사하며 극단적 경쟁에 나선 건 포화 상태에 접어든 배달시장에서 어떻게든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고육지책입니다.
▶ 인터뷰 : 김태민 / 서울소비자공익네트워크 대표
- "소비자들에게 약간의 착시현상처럼, 배달수수료가 없으면 마치 외식비용이 감소한 것처럼 느껴져서 사용을 좀 더 끌어내는 효과는 있을 것 같습니다."
제살깎아먹기식 무기한 경쟁은 불가능한 만큼 결국 음식점 수수료 인상이나 음식값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