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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반려견 보호자 1천만 명 시대.
반려견이 증가하니 수술을 받는 경우도 늘고 필요한 혈액 공급도 많아지겠죠.
그런데 '공혈견'이 실제 수요의 90%를 충당한다고 합니다.
반려견들의 헌혈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최민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 4살이 된 암컷 리트리버 '라떼'는 2년차에 접어든 베테랑 헌혈견입니다.
1년에 한 번 320밀리리터를 채혈하는데, 긴급 수술을 받는 반려견들에게 지원됩니다.
▶ 인터뷰 : 이다은 / 헌혈견 보호자
- "대형견 한 마리의 헌혈이 소형견 4마리를 살린다는 슬로건이 굉장히 인상 깊어서 바로 신청을 하게 됐습니다."
▶ 스탠딩 : 최민성 / 기자
- "반려견의 체중과 나이, 크기 등 최소 조건만 충족이 되면 품종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헌혈할 수 있습니다."
국내 등록된 반려견은 3백만 마리를 넘겼는데 수술 역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국 19개 협력병원과 민간 지원을 받아 설립된 센터는 헌혈견에게 연간 230리터를 공급받는데, 3천 리터 이상으로 추정되는 총수요의 약 10분 1에 불과합니다.
이 때문에 나머지는 수혈만을 위해 사육되는 950마리의 공혈견으로부터 혈액을 공급받는 실정입니다.
▶ 인터뷰 : 한현정 / KU아임도그너헌혈센터 센터장
- "헌혈로 공급되는 혈액량은 제가 알기로는 10%도 채우지 못하고 있어요. 결국은 '공혈견'들의 혈액을 지금도 쓸 수밖에…."
게다가 공혈견은 합법도 불법도 아닌 사각지대에 있어 사육 환경에 대한 우려가 높아, 결국 자발적 헌혈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앞서 동물 채혈 기준을 마련하고 헌혈을 장려하는 관련법들이 21대 국회에서 발의됐지만 결국 폐기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MBN뉴스 최민성입니다.
[choi.minsung@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 래 픽 : 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