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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10마리가 넘는 유기견과 고양이를 잘 키우겠다고 입양받아 데려가서는 몰래 죽인 일명 '99년생 파주 학대남'을 경찰이 불러 조사했습니다.
입양만 해 가면 며칠 만에 '잃어버렸다'는 핑계를 대는 걸 수상하게 여긴 보호자들의 신고에 경찰까지 나선 겁니다.
장덕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하얀 강아지 한 마리가 장난을 치며 놉니다.
충북 단양군에서 구조된 유기견인데, 지난달 유기동물 분양 앱을 통해 경기도 파주시에 사는 한 20대 남자에게 분양됐습니다.
입양된 강아지는 하루 만에 남자의 손에서 죽었습니다.
▶ 인터뷰(☎) : 유기견 구조자
- "강아지가 숨을 못 쉬었는데 자기가 심장을 압박을 세게 했는데 죽었다 이렇게 말을…."
강아지 사체를 수습하러 간 사람 앞에서 이 남자는 본인이 죽였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글도 썼습니다.
강아지가 죽은 닷새 뒤, 같은 남성이 이번엔 유기 고양이 입양을 시도합니다.
고양이 용품도 없이 입양을 서두르는 모습이 의심스러워 분양자가 남자 주변 사람을 수소문 해보니, 열 마리 넘는 개와 고양이가 이 남자의 집으로 분양된 걸 확인했습니다.
▶ 인터뷰 : 유기묘 분양자
- "일단 SNS로 빨리 알리기 시작한 거죠. 당일하고 다음 날만 해도 입양 보냈다고 연락 오신 분들이 되게 많았거든요."
일명 '99년생 파주남'은 갑자기 동물을 잃어버렸다는 연락만 남긴 채 잠적하길 반복했고,
결국 남성은 동물학대 혐의로 고발당했습니다.
▶ 스탠딩 : 장덕진 / 기자
-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개와 고양이를 데려가 해친 사실을 시인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동물을 죽인 이유에 대해서는 "어린 시절 부모에게 학대 당해 스트레스가 컸다"는 취지로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장덕진입니다.
[jdj1324@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신성호 VJ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