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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반정부 시위로 치안이 불안한 아이티에서 이번에는 갱단이 교도소를 습격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수천 명이 탈옥하고 최소 10여 명이 사망하면서 아이티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송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두 손을 들고 걸어가던 사람들이 총소리에 몸을 숙입니다.
길 한복판에 손이 등 뒤로 묶인 시체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현지시각 3일 아이티 갱단이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국립교도소를 습격해 3700여 명의 죄수가 탈출했고 10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 인터뷰 : 교도관
- "몇 명이 죽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재소자 99명이 남아 있다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갱단 두목들의 탈옥을 돕고자 벌인 일로 알려졌는데, 일부 죄수는 탈출을 포기했습니다.
구더기까지 나오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교도소가 그나마 안전하다는 판단에서입니다.
▶ 인터뷰 : 재소자
- "나는 도망치지 않았습니다. 도망칠 이유가 없습니다. 나는 여기서 죗값을 치르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 배후는 포르토프랭스 일대 갱단 연합체 'G9' 두목 지미 셰리지에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셰리지에 / 갱단 두목
- "아이티 경찰과 군에게 책임을 지고 앙리 총리를 체포하라고 요구합니다. 국민은 우리 적이 아닙니다."
앙리 총리는 약속했던 퇴진을 거부한 인물로, 이 때문에 아이티에서는 반정부 시위도 한창입니다.
이 틈을 타서 갱단들은 기물 파손과 약탈, 방화 등을 저지르며 혼란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갈수록 치안이 나빠지자 아이티 정부는 비상사태와 야간통행금지를 선포하며 통제력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김규민·김수빈·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