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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문방구를 찾는 학생들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필요한 학용품을 주거나 가격이 좀더 저렴한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기 때문인데, 하루에 만 원 어치도 팔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심동욱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서울 봉천동 관악초등학교 앞에 있는 문방구는 38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간식들과 장난감들이 정겹지만 학생들의 발길은 뜸합니다.
지난 2011년부터 학교에서 직접 학습 준비물을 학생들에게 나눠주다보니 구매율이 크게 떨어진 탓입니다.
▶ 인터뷰 : 이현성 / 서울 관악초 6학년
- "미술 시간이면 물감같은 거 빌려주고, 국어 시간에는 종이같은 거 빌려주고 그래요. 간식 말고 굳이 사는 게 없어요."
출산율 감소로 학생 수가 줄어든 탓에 문방구 매출 역시 크게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이경애 / 서울 봉천동
- "학생 수가 한 반에 한 62~63명 그랬었죠. (지금은) 오전에 어떤 날은 1만 원도 안 팔리는 날이 많아요."
▶ 스탠딩 : 심동욱 / 기자
- "지난 2017년 전국에 1만 곳이 넘게 있던 문방구는 현재 7,800여 곳이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해마다 500여 곳이 문을 닫은 셈입니다."
새학기마다 북적였던 서울 창신동의 문방구 거리는 적막감마저 감돕니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대형 생활용품점으로 학생들이 몰린 탓입니다.
▶ 인터뷰 : 정현주 / 서울 창신동
- "소매상들이 원래 지금 신학기니까 준비를 해야 하는데 오히려 반품을 하세요, 갖고 계시던 물건들을."
이 때문에 문방구들은 학생들이 많이 찾아오게 하도록 학용품 대신 간식을 더 진열하는 등 안간힘을 쓰는 실정입니다.
어린 시절 매일 들렀던 학교 앞 문방구는 머지 않아 추억으로만 남게 될지도 모릅니다.
MBN뉴스 심동욱입니다.
[shim.dongwook@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임주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