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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소아암은 전체 암 발생 가운데 1% 정도 비중을 차지하지만, 영유아 사망원인 1위에 올라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의사표현이 서툰 아이들의 발병 사실을 조기에 알기 어려울뿐 아니라 단순히 몸살 정도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올해 4살이 된 민수(가명)는 1평이 채 안 되는 공간에서 투병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소화불량과 변비, 구토,(두통) 등의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서 단순 소화기 질환으로 의심했지만, 정밀검사를 받고나서 소아암의 일종인 뇌종양 진단(고형암)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박강우 / 경기 고양시
- "약간 말이 어눌해진다든가 조금 갑자기 그냥 뛰다가 푹푹 쓰러지는 현상이 있어서…. 아직 운동 신경이나 이런 게 발달을 안 했으니까 벌어진 일이겠지…. 계단을 내려가는데 어느 순간 여기가 엉덩방아를 찌면서 이렇게 미끄럼틀 타듯 내려가는 거예요."
영유아기 아이들은 의사표현이 서툴고, 성인과 달리 암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소아암 조기발견이 어렵습니다.
▶ 인터뷰 : 피지훈 /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신경외과 교수
- "5세 이하 아이들의 표현력의 한계, 또 어떤 인지력의 한계가 있습니다. 조기 진단이나 이런 게 어려워서 우리가 발생률이나 이런 걸 따질 때 모든 아이를 주기적으로 검사한다 이런 건 현실적이지 않죠."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소아암 환자는 최근 3년간 연평균 947명이 발생했는데, 영유아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소아암은 치료법이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성인암에 비해 완치율이 높은 편이지만, 아이들의 기대수명이 길기 때문에 완치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입니다.
▶ 인터뷰 : 피지훈 /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신경외과 교수
- "보통 암은 한 5년 추적 관찰을 하면 일단 그 암은 해결되고 우리가 완치를 어느 정도 이야기할 수 있죠. (소아암은) 10년 20년 지나서 2차 암이 발생해서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하는 일이 있어서 소아암에서 치료율이 높아지는 것에 비례해서 소아암의 생존자들의 문제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별화, 최적화 치료를 통해 완치된 사람들을 위한 꾸준한 관리와 적절한 프로그램 제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는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