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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한국의 그레고리 펙'으로 불렸던 원로 영화배우 남궁원 씨가 향년 90세로 오늘 오후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 신성일 씨와 함께 1960~70년대 은막을 수놓았던 고인은 홍정욱 전 의원의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영원히 박달재를 넘어가시오."
수려한 외모로 은막을 수놓았던 고 남궁원 씨가 당대 최고의 여배우 김지미 씨와 함께 출연했던 1970년 개봉 영화 '눈물의 박달재'의 한 장면입니다.
1934년 경기 양평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다니다 영화계에 입문했습니다.
원래 배우가 될 생각이 없었지만 해외 유학을 준비하다 어머니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1959년 영화 '그 밤이 다시 오면'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고인은 1999년 마지막 작품으로 기억되는 '애'까지 영화 345편에 출연했습니다.
'빨간 마후라'(1964), '내시'(1968), '화녀'(1971) 등 1960~70년대를 대표하는 한국 영화에 나왔고 청룡영화상 인기 남우상, 대종상 남우주연상 등 여러 상을 받았습니다.
'한국의 그레고리 펙'으로 불린 배우답게 유명한 TV광고에도 다수 출연했습니다.
체력은 국력입니다.
베스트셀러 '7막 7장'의 저자이자 국회의원을 지낸 홍정욱 회장의 아버지이기도 한 고인은 수년 전부터 폐암 투병을 해왔고 최근 건강 상태가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발인은 오는 8일이고 장례는 평소 가족을 중시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치러질 예정입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