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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해외여행과 방학 등으로 겨울철이면 헌혈 참여율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요즘 혈액 수급이 말 그대로 '비상'입니다.
혈액원 창고 곳곳이 비었는데 A형과 O형이 유독 부족한 상황입니다.
신용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동부혈액원의 혈액 보관 창고입니다.
혈액 선반 곳곳이 텅 비어 있습니다.
현재 적혈구 보유량은 4.2일로 혈액수급위기단계 중 '관심'에 해당합니다.
적정혈액보유량(5일)의 84% 까지 감소한 수준입니다.
▶ 스탠딩 : 신용수 / 기자
- "혈액형 별로 살펴보면 편차가 있어 상황은 더 좋지 않습니다. 그래도 B형은 다소 넉넉하지만, A형과 O형은 거의 '주의' 수준에 다다랐습니다. "
헌혈 종류 중에서도 특히 '혈소판'은 유통기한이 단 5일에 불과해 매일 꾸준한 수급이 중요합니다.
이달 초에는 일부 혈액형의 혈소판 재고가 겨우 1일 소요량을 밑돌기도 했습니다.
혈액 수급은 해외 여행이 많은 연말과 설 연휴 직후인 1~2월이 해마다 고비입니다.
해외 여행을 다녀오면 4주간 헌혈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바뀐 입시 정책의 영향도 큰 것으로 보입니다.
단체 헌혈이 아닌 개인 헌혈은 대학 입시에 봉사활동으로 반영할 수 없도록 하면서, 방학 중 학생들의 헌혈 참여가 뚝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이병인 / 서울동부혈액원 헌혈지원팀장
- "(대학 입시에) 2024년도부터 반영되지 않아서 학생 헌혈이 많이 줄고 있고요. 학생들 헌혈이 많이 줄다 보니 (졸업한) 그 이후에도 헌혈을 안 하게 되는 경향이…."
동절기 혈액 보릿고개를 이겨내려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의사와 더불어 휴가 등 헌혈 참여를 독려할 실질적인 '당근'도 마련해야 합니다.
MBN뉴스 신용수입니다.
[shin.yongsoo@mbn.co.kr]
영상취재: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김미현
그래픽: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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