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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새집에 입주했는데 만지지도 않은 방충망이 통째로 추락한 아파트가 있습니다.
같은 단지에서 무려 10곳이 넘게 이런 아찔한 일이 벌어졌는데요.
입주민들은 시공사의 불법 다단계 하도급 공사가 하자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입주가 진행 중인 2,800세대 규모 재개발 아파트 단지입니다.
건물 앞바닥에 사람 키보다 큰 방충망이 놓였습니다.
입주도 안 한 12층 집 방충망이 떨어진 건데, 밑에 사람이 있었으면 큰 사고가 날 뻔했습니다.
꼭대기가 38층이나 되는 이 아파트에서 방충망이 떨어진 건 한두 번이 아닙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아직 입주기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주민들이 파악한 방충망 추락은 벌써 10건이 넘습니다. 주민들은 언제 어디에서 또 방충망이 떨어지는 게 아닐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입주민
- "(불안해서) 사설 업체 불러 방충망 교체했고요. 다른 집에서도 떨어질까 봐 무서워 지하로 다니고 있어요."
세대 곳곳에선 창문이 닫히지 않거나, 방충망을 손으로 누르면 쉽게 구멍이 뚫립니다.
- "눌러봐요. 하나 둘. 아이고 다 찢어지네."
주민들은 불법 다단계 하도급이 부실 공사의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재개발 조합이 지급한 창호 공사비는 285억 원이지만 시공사에선 다른 업체에 절반에 가까운 금액으로 하도급했고, 이 업체마저 또 다른 업체에 재하도급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보수에 나선 시공사 측은 하청업체 탓만 합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시공사 관계자
- "시공사업단에서 ○○창호(하도급 업체)가 ○○새시(재하도급 업체)와 계약한지 모르고 일을 시킨 거예요?"
- "저희는 외주 쪽은 모르니까 미안합니다."
동일한 제품만 바꿔 끼우면 추락사고가 또 일어날 거라며 입주민들은 창호에 전면 재시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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