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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물가가 너무 오르다 보니 뜨끈한 국물에 소주 한잔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요즘입니다.
주류업체마다 앞다퉈 가격을 올리는 판국인데, 정부는 내년부터 주세를 낮춰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겠단 방침입니다.
경제부 장명훈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장 기자, 요즘 소주 한 병에 얼마나 합니까?
【 답변 1 】
저희 취재진이 오늘 오후에 대형마트를 쭉 둘러봤는데요.
소주 한 병에 1,300원, 비싼 건 1,400원이 넘는 품목도 있었습니다.
괜찮다 싶은 가격이지만, 3~4년 전 만하더라도 1천 원정도였던 걸 감안하면 30% 넘게 뛰었죠.
식당에서 먹는 건 더 비싼데요. 주변 식당가에선 소주를 기본 5천 원, 6천 원 정도 받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신진우 / 서울 전농동
- "아무래도 소주가 돈이 없을 때 먹는 술인데 자꾸 가격이 오르니까 부담이 좀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 질문 2 】
그렇군요. 가격을 올리는 이유는 원자재 값 상승 때문이죠?
【 답변 2 】
네, 소주의 주 원재료인 주정이 올 초 10%나 오른 게 가장 컸고요, 병 가격도 20%나 오르다 보니 어쩔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얘깁니다.
소주 시장 1위 제품인 참이슬 출고가가 지난달부터 6.9% 오르면서 가장 먼저 인상됐고요.
이어서 대선, 잎새주, 좋은데이 같은 지방 주류업체들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업계 2위인 롯데칠성음료도 소주 처음처럼의 출고가 인상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 질문 3 】
소비자 부담은 점차 늘어날 텐데, 정부는 어떻게 하겠다는 겁니까?
【 답변 3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술에 붙는 세금을 낮춰서 소비자가를 낮추겠다는 겁니다.
소주의 출고가는 반출가격와 주세·교육세 등 세금으로 이루어지는데요.
내년부터 '기준판매 비율'을 신설해 세금을 산정하는 데 적용할 예정입니다.
쉽게 설명드리면, 지금까진 반출가격에 세금을 매겼는데, 이젠 반출가격에서 기준판매 비율 만큼을 뺀 금액에 세금을 매긴다는 거죠.
참이슬 소주 한 병을 기준으로 하면 10.6% 감소되는데, 120원 정도 내려가는 셈입니다.
【 질문 4 】
그러면 내년부터는 식당에서 받는 소주 가격도 좀 낮아지는 겁니까?
【 답변 4 】
식당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습니다.
지금 식당서 받는 소주 가격이 오른 건, 물론 소주 자체 가격이 올라서도 있지만, 인건비나 임차료, 원재료 가격 등이 반영된 것이거든요.
또, 유통과정을 거치다 보면 출고가 120원 인하 효과가 식당까지 이어지긴 어려워 보입니다.
【 질문 4-2 】
결국, 체감 물가 측면에선 크게 달라질 게 없는 거 아닙니까?
【 답변 4-2 】
네, 물론 대형마트에선 소주 가격이 좀 떨어지는 걸 체감하실 순 있을 겁니다.
하지만, 식당들은 앞서 말씀드린 이유로 가격 조정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거든요.
한 번 오른 가격은 잘 안 떨어지고요.
때문에, 이미 소주 가격이 오를대로 오른 시점에 나온 정책이라 다소 시기가 늦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고요.
정책 효과는 미미한데 세수만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소주가 서민의 술이란 말도 이제 옛말이 됐네요. 씁쓸합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