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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일본에서는 야생곰이 사람들을 공격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겨울잠을 자야 할 시기인데도 민가까지 내려와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에 폭염이 계속되면서 산에 열매가 제대로 맺지 않자 먹을거리를 찾아 내려오는 겁니다.
굶주린 곰들은 더 포악해지고 있습니다.
장동건 기자입니다.
【 기자 】
산에서 버섯을 따던 남성이 무언갈 발견하고 고함을 지르며 위협합니다.
갑자기 나타나 달려든 건 곰입니다.
남성이 휘두르는 막대기를 이빨로 물어뜯고 빠르게 움직이며 공격하는 아찔한 상황.
한참을 사투를 벌인 남성은 곰을 쫓아냈지만, 팔다리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곰과 조우하는 장소는 산속만이 아닙니다.
지난 4일 일본 홋카이도 아시베쓰 시내에서도 호박을 먹고 있던 곰이 목격됐습니다.
▶ 인터뷰 : 현지주민
- "생각보다 몸집이 크고 잽싸서 무서웠습니다. 지역사회에 피해가 없어서 다행이네요. 사람이 많은 이런 동네에 (곰이) 나타날 줄은 몰랐어요."
일본에서 곰 습격은 계속 있었지만, 최근 발생 빈도는 심상치 않습니다.
야생곰에게 습격당한 사람이 올해 처음으로 2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6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습니다.
아키타현에서 피해가 가장 컸고, 이와테현, 후쿠시마현 등 동북 지방에 전체 피해 사례의 70%가 집중됐습니다.
특히 도시에서의 목격 사례가 늘고, 불곰보다 비교적 겁이 많다고 알려진 반달가슴곰의 습격 사례가 95%를 넘는다는 점이 불안감을 더합니다.
유순한 반달가슴곰이 흉포해진 건 이상 기후 때문입니다.
일본은 올해 기상 관측 역사상 최악의 폭염에 시달렸습니다.
이처럼 더운 날씨 탓에 산에 열매가 제대로 열리지 않자, 굶주린 곰들이 민가까지 내려온다는 것이 일본 환경성의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오니시 나오키 / 일본 산림·임산물 연구소 동물생태유전학팀장
- "올해는 11월 말, 12월 초에 들어서도 곰이 잇따라 목격되고 있어요. 가을철에 산에 먹을 게 부족했던 것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미국에서도 곰이 배달 음식을 훔쳐 가거나 리조트 주방에 침입하고, 사슴이 식당이나 쇼핑몰에 침입하는 등 야생동물이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오는 일이 빈번합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결국 인간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송지수 우지원
영상출처: 유튜브 @genseirinnoku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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