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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문화재나 예술 작품, 공공기물 파손을 뜻하는 반달리즘은 말처럼 생소하지 않습니다.
관광객들이 수백 년·수천 년 역사를 가진 문화재를 훼손해 유럽이 그야말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인데요.
현지 당국의 법적 조치도 소용없는 것 같습니다.
고정수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450년 역사의 이탈리아 피렌체 넵튠 분수대를 비추는 CCTV에 불청객이 포착됩니다.
관광객이 한밤중 무단으로 동상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으려던 건데, 그 대가는 700만 원 이상이었습니다.
경보음에 놀라 도망치다가 조각상 일부를 훼손해 복구비용을 물게 된 겁니다.
2천 년 역사 이탈리아 콜로세움에서도 지난 6월, 관광객이 대놓고 방문 흔적을 남기는 낙서를 해, 전 세계의 공분을 샀습니다.
▶ 인터뷰 : 존 카일 / 미국인 관광객(지난 6월)
- "일부가 흔적을 남기고 싶어하는 걸 이해하지만, 풍부한 역사를 있는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지 당국은 기물 파손 혐의로 벌금은 물론 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고민거리는 또 있습니다.
급진적 기후 활동가들이 이 같은 혐의 적용을 감수하고 수백 년 된 명화에 오물을 던지는 등의 테러가 빈번한 것입니다.
▶ 인터뷰 : '마지막 세대' 기후활동가(지난해)
- "여러분 모두는 그림에 토마토 수프나 으깬 감자를 던지는 것을 걱정하지만, 우리는 다음과 같은 과학의 경고를 염려합니다."
최근에는 독일의 상징 브란덴부르크문에 페인트가 뿌려졌는데, 기후 위기 고조에 따라 문화재 훼손 시도 또한 더 거세질 거란 우려가 큽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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