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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계속되는 논란 속에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5명의 독립운동가 흉상 중 소련 공산당 입당 이력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만이 이전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홍범도 장군이 중복 서훈을 받은 건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의 강력한 의지가 개입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정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방부는 소련 공산당에 가입했고, 독립군을 몰살시킨 '자유시 참변'에 관여한 의혹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만을 이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홍범도 장군과 함께 육사에 흉상이 설치돼 있는 김좌진, 이범석 장군 등을 거론하며 홍 장군이 이들과 다른 길을 갔다고 봤습니다.
▶ 인터뷰 : 전하규 / 국방부 대변인
- "그런 공산당 입당이나 여러 가지 활동과 관련된 또는 확인된 사실, 또 이런 의혹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검토한다는 배경을 설명해 드린 것입니다."
독립유공자단체 등의 반대 여론 속에 홍 장군의 흉상 이전 장소로 거론된 독립기념관은 아직 국방부로부터 이전 요청을 받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홍 장군에 대한 중복 서훈 문제도 제기됐습니다.
홍범도 장군은 박정희 정부 때인 지난 1962년 대통령장을,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대한민국장을 받은 바 있습니다.
국가보훈부는 동일한 공적에 훈장을 거듭 수여하지 않는다는 상훈법에 어긋난 거라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민식 / 국가보훈부 장관
- "우리 상훈법 4조에 의하면 중복 서훈은 금지입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의 개입이 상당히 의심되는 그런 대목을 제가 발견을 했습니다."
보훈부는 다른 독립유공자와 형평성을 맞추고 과거 잘못된 절차를 바로잡겠다며 중복 서훈을 받은 홍 장군과 여운형 선생에 대해 서훈 공적심사위원회를 열어 타당성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이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