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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우크라이나 카호우카댐 붕괴로 인근 마을이 물바다가 되면서 보트를 이용한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댐 붕괴의 여파로 치명적인 생태계 파괴가 우려돼 체르노빌 원전 사태 이후 최악의 환경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거리 전체가 물에 잠겨버린 우크라이나 헤르손의 한 마을.
구조대원들이 보트를 동원해 노인과 여성을 탈출시킵니다.
▶ 인터뷰 : 스비틀라나 / 헤르손 주민
- "저는 이 집에 살면서 항상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잠을 잘 수도, 밥을 먹을 수도, 집에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카호우카 댐 붕괴로 현재까지 헤르손 지역에서만 1,800채 넘는 주택이 물에 잠겼고, 수십만 명이 식수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쿠브라코프 / 우크라이나 부총리
- "철도와 차량을 동원해 필요한 곳에 식수를 운반하는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가능한 한 빨리 작업을 수행해야 합니다."
인근 생태계도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산업단지에서 각종 독성물질이 강물에 쓸려나가면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 인터뷰 : 쿠트첸코 / 환경 전문가
- "오염과 홍수로 더 많은 물고기가 죽을 것입니다. 물고기를 먹는 조류도 독성 물질 때문에 죽을 수 있습니다."
전쟁 때문에 매설돼 있던 지뢰 수만 개가 인근 농경지로 유실되면서 폭발 피해도 우려됩니다.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 농가의 피해가 커지면서 밀과 옥수수 등 국제 곡물 가격도 급등했습니다.
체르노빌 이후 최악의 환경 재앙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나토는 현지시간 8일 긴급회의를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