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
【 앵커멘트 】
일주일 만에 괌 공항 운행이 재개되면서 역대급 태풍으로 발이 묶였던 한국인 여행객들이 어제(29일) 저녁부터 돌아왔습니다.
현지에선 전기도 끊기고 물도 나오지 않아 힘들었지만, 한국에 도착했을 땐 다 같이 만세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공항에 도착한 이들의 목소리를 홍지호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기자 】
태풍으로 괌에서 꼼짝없이 갇혔다 돌아오는 가족들을 위해 사람들이 공항으로 모였습니다.
플래카드도 들고, 오랜만에 만난 이들과 진한 포옹도 나눕니다.
힘든 하루하루였지만 돌아왔다는 자체만으로도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이명심 / 경기 광주시
- "너무 기뻐요. 박수요? 만세를 불렀어요."
▶ 인터뷰 : 석희수 / 경기 화성시
- "일단 한국에 계속 오고 싶었고, 그냥 마냥 좋습니다."
역대급 태풍은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 인터뷰 : 조윤아 / 전북 군산시
- "무서웠어요. 창문 깨질까 봐 무서웠어요."
▶ 인터뷰 : 유경숙 / 괌 여행객
- "태풍이 너무 심해서 그렇게 무서운 줄 몰랐어요."
물과 전기가 끊겨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텼던 기억들도 생생합니다.
▶ 인터뷰 : 안다경 / 괌 여행객
- "전기는 나오는데 물이랑 에어컨이 안 되니까…. 방이 30도 정도 되는데 바람도 안 들어오고"
▶ 인터뷰 : 김연 / 서울 서초구
- "생수병 하나로 한 명이 하루에 씻을까 말까 이렇게 버티고 있었거든요. 할머니 연세도 많으시고 아기도 두 살밖에 안 됐는데…."
▶ 인터뷰 : 조준호 / 괌 여행객
- "호텔에서 쫓겨나서 차에서 자고 그랬던 게…. (호텔) 로비 쪽에서 그냥 노숙 같이하고…."
아직 현지에 남아있는 2,000여 명의 여행객들은 내일까지 순차적으로 귀국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