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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경제가 둔화 국면에 들어갔다는 정부의 첫 공신 언급이 나왔습니다.
기획재정부 2월 그린북에는 "물가가 여전히 높고.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경기 흐름이 둔화하고 있다"는 명시적 표현이 나옵니다.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는 표현을 넘어 '경기 둔화'를 단정지은 겁니다.
계속되는 고물가와 경기침체 속에 한 푼이라도 더 벌고, 아끼려는 짠테크가 어느 새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는 점심 시간에 직장인들이 모여 '10원 줍기' 행사에 참여하는 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박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시립미술관 앞 광장.
점심시간이 되자 스마트폰을 든 직장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주변에 같은 앱을 켠 사용자를 만나면, 한 사람마다 10원이 적립되는 한 인터넷은행 이벤트에 참여한 겁니다.
▶ 스탠딩 : 박규원 / 기자
- "이번 이벤트는 휴대폰 어플을 통해 쉽게 참여할 수 있다보니, 특히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저도 직접 참여해보겠습니다."
▶ 스탠딩 : 박규원 / 기자
- "20분 남짓의 시간 동안 3천 원이 넘는 포인트가 쌓였습니다."
▶ 인터뷰 : 정지수 / 경기 과천시 별양동
- "커피값 벌어보자 하고 왔습니다. 경제적으로 도움될 뿐만 아니라 너무 재밌어서 사람 모여서 다 같이 같은 걸 하고 있다는게…."
입소문이 나면서 한 달 만에 누적 이용객이 15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직장인의 '성지'로 떠올랐습니다.
폭발적인 참여에 당황한 은행 측은 오늘부터 일정 횟수가 넘어서면 적립금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담배꽁초 줍기'도 시민들에게 인기입니다.
일부 지자체에서 꽁초를 모아오면 30g당 20~30원을 보상해 주는데, 한 달에 15만 원까지 벌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용산구청 관계자
- "문의도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그거 가지고 이제 손주분들 과자 같은 것도 사주고…."
경기 둔화 속 '티끌 모아 태산'을 실천하는 '짠테크'가 뜨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pkw712@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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