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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연쇄살인범 이기영에 대한 부실한 초동 수사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살해한 택시 기사 시신이 있었던 경기도 파주 아파트에는 사건 초기 폴리스라인조차 없었고, 이기영 모친이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규연 기자가 단독 보도 합니다.
【 기자 】
지난달 25일, "남자친구 집 옷장에 죽은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시신 등 증거 수집을 하는 겁니다.
바로 다음 날 취재진이 찾았는데, 폴리스라인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기영이 택시기사를 살해한 곳인데도, 현관문 비밀 번호만 알면 누구나 출입이 가능해 보입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최근에 XXX에 경찰이 지키고 서 있었다든지) 경찰이 있지는 않았어요. (노란색 폴리스라인은?) 그런 거 없었어요."
일주일이 넘어서야 뒤늦게 폴리스라인이 설치됐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남아있을 수 있는 현장 보존이 소홀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석연치 않은 부분은 또 있습니다.
지난 4일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DNA 가운데 이기영 모친과 모친의 지인이 있었다고 밝힌 겁니다.
▶ 인터뷰(☎) : 배상훈 / 프로파일러
- "(감식이 안 된 상태에서) 범인의 가족한테 시켜서 가져온다는 그런 생각 발상 자체를 한다는 것 자체가 저는 이해가 안 돼요. 그 공간에 몇 명의 피해자가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증거 무결성이 파괴된 상황이고…."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유치장에 있던 이기영의 옷을 갖다주기 위해 경찰 협의 하에 모친과 모친의 지인이 다녀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기영이 동거녀 살해를 자백하면서 추가 피해자 가능성을 의심하고 범행 현장 감식을 여러 차례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이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