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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경남의 한 섬마을 학교엔 학생이 1명인데, 이 학생이 내년 2월 졸업하면 학교도 문을 닫습니다.
이렇듯 늘어가는 산촌과 어촌 학교의 폐교는 가속화하는 지방소멸의 현주소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마을 공동체와 지자체가 하나가 되어 폐교의 위기를 극복한 시골 학교가 있어 희망으로 떠올랐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경남 삼천포항에서 배를 타고 10여 분을 달리면 나오는 신수도.
이곳에는 90년 역사를 가진 삼천포 초등학교 신수분교가 있습니다.
유일한 학생은 6학년 연성이입니다.
▶ 인터뷰 : 진연성 / 경남 삼천포초등학교 신수분교 6학년
- "친구 같았던 선생님이랑 제 방 같았던 학교, 교실이 (제일 좋아요.)"
그런데 내년 2월 연성이가 졸업하면 이 학교도 문을 닫습니다.
▶ 인터뷰 : 서종태 / 경남 삼천포 초등학교 신수분교장
- "이 마을에 연성이가 유일한 학생이다 보니까 안타까운 마음이 가장 큽니다. 고령화 사회, 저출산 문제 이런 것들이 몸소 와 닿습니다."
이렇게 없어진 학교는 올 한해만 26곳, 5년 동안 2백 곳에 달합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하지만 학교와 자치단체 지역 공동체가 폐교의 위기를 막아낸 곳도 있습니다. 바로 이곳 경남 남해군에 위치한 어느 작은 학교의 이야기입니다."
초등학교에 사물놀이 소리가 힘차게 울러 퍼집니다.
전학생이 많이 늘어나면서, 이처럼 여럿이 할 수 있는 모둠 수업도 가능해졌습니다.
▶ 인터뷰 : 전지원 / 남해 상추초등학교 5학년
- "여기로 전학을 오니까 놀 공간도 넓어졌고 체험도 많이 가고 사람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니까 익숙해져서 너무 좋아요."
2년 전 30여 명이었던 학생 수는 올해 60명으로 늘었고, 폐교 위기에서도 벗어났습니다.
남해군과 교육청 등이 협력해 아이가 있는 젊은 부부에게 최신 시설을 갖춘 고급 주택을 싸게 임대해준 사업이 효과를 봤습니다.
자연 생태학습 등 양질의 커리큘럼을 도입한 것도 전학생 유입을 이끈 동력으로 꼽힙니다.
▶ 인터뷰 : 김춘종 / 경남 남해 상주면
- "소통도 늘어나고 서로 어울려서 살고, 우리 며느리도 들어와서 같이 어울리면서 참 좋게 살고 있습니다."
남해 상주초등학교는 폐교를 막을 뿐 아니라 소멸해가는 지방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다는 희망의 아이콘으로 떠올랐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