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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경기가 불황일수록 복권이 잘 팔린다고 하는데, 최근 복권 판매량이 실제로 늘었습니다.
"소액이라도 당첨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사는 분들도 있고 인생역전을 바라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정부는 복권 발행 규모를 600억 원 이상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유명 복권 판매점.
비교적 한산한 평일 낮 시간대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물가도 높고 금리도 비싼데 경기마저 안 좋으니까 믿을 건 복권 뿐이라는 절실함으로 줄을 서봅니다.
▶ 인터뷰 : 남기은 / 서울 대방동
- "요즘에 투자하는 것도 좀 어렵고 주식도 안 좋고 하니까. 많은 돈을 한번에 벌 수 있는 방법이 로또인 것도 같고 해서…."
▶ 인터뷰 : 유준상 / 서울 구로동
- "그냥 되길 바라면서 조금이라도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요즘 워낙 경기도 안 좋고 해가지고 간절한 마음으로 사는거 같습니다."
경제 위기감이 커지면서 복권 판매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복권 구매액은 759원으로 전년 대비 16.6% 늘었고, 2분기는 전년보다 2.2% 증가한 680원을 기록했습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지난 8월, 올해 복권 발행액을 당초 6조 6,515억 원에서 611억 원 늘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즉석식 전자복권이 이미 95% 넘게 팔렸고 즉석식 인쇄복권도 59% 이상 판매돼 조기소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복권위는 "연말까지 석 달 남은 상황에서 판매를 중지하면 복권에 대한 신뢰와 흥미가 떨어질 수 있어 계획을 변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행산업인 복권 판매를 정부가 앞장서서 늘리는 것이 이른바 '한탕주의'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 [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