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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최근 이 사람의 한 마디에 정치권이 술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한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인데요.
파격적인 행보로 화제가 된 한 장관의 취임 한 달을 사회부 길기범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길 기자. 한 장관 뉴스가 많아서 그런지 한 달인데도 참 많은 일을 한 것 같습니다. 취임 후 참 광폭 행보를 했는데 어디 정리해볼까요?
【 기자 】
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취임 한 달동안 전 정권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단 취임 당일부터, 추미애 전 장관이 폐지한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 합수단을 부활시키며 수사를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지난달 17일)
- "국민이 원하는 진짜 검찰개혁, 진짜 형사시스템 개혁은 사회적 강자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수사할 수 있는 공정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또 검찰 조직개편을 통해 전 정부에서 축소시켰던 검찰 수사기능을 원상복구시켰습니다.
모든 형사부에서 범죄 단서를 발견할 경우 수사 개시가 가능하도록 했고요.
또, 이성윤 전 서울고검장, 심재철 전 서울남부지검장 등 지난 정권에서 친정부 성향으로 분류됐던 간부들을 모두 한직에 발령냈습니다.
문재인 정부와 관련된 검찰 내 조직이나 인물들을 물갈이한 한 달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질문2 】
전 정부 흔적 지우기 외에도 전 정부를 겨냥한 수사도 집중하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 기자 】
맞습니다.
영장이 기각되긴 했지만,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요.
또 중앙지검 대장동수사팀은 이재명 민주당 의원을 배임 피의자로 적시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은 즉각 '보복수사'라고 비판했지만, 한 장관은 한마디로 일축했습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어제)
- "중대한 범죄를 수사하는 것을 정치 보복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 상식적인 많은 국민들께서 전혀 동의하지 않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 질문2-1 】
또 수사가 아닌 사소한 부분에서도 파격행보를 보이고 있죠?
【 기자 】
네. 한 장관이 법무부 직원들에게 장관을 포함해 간부 호칭에서 '님'자를 붙이지 말라고 지시하기도 했고요.
또 차량의 문을 열거나 닫아주는 의전이나, 장관 업적집 제작을 하지 말아달라는 지시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권위적인 것들은 다 빼라는 의미"라고 언급했습니다.
【 질문3 】
이렇게 많은 일들이 재조명되면서 한 장관의 인기도엄청 높아졌죠?
【 기자 】
네. 한 장관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벌써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습니다.
실제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한 설문조사가 있었는데 한 장관은 안철수, 김동연 두 사람을 제치고 이재명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에 이어 3위를 차지했습니다.
또 한 장관은 한 여론조사에서 이른바 윤핵관들을 제치고 윤석열 정부의 실질적인 2인자로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한 장관이 입은 코트나 스카프, 넥타이 등이 항상 화제가 되면서 '한동훈 신드롬'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4 】
하지만 인기만큼이나 우려도 많이 나오고 있죠?
【 기자 】
네. 야당에서 한 장관을 '소통령'이라고 부르듯이, 너무 많은 권한을 부여받은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한 장관은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인사정보관리단이 법무부 산하에 신설되며 정부인사검증 업무의 수장이 됐습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지난달 30일)
- "과거 정치 권력의 내밀한 비밀 업무라는 영역에서 늘공(직업 공무원)들의 통상 업무로, 감시받는 통상 업무로 전환되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또, 검찰 내부에서는 '윤석열 사단'이나 '특수통' 검사들만 중용한다, 전 정권 간부들을 좌천시키는게 결국 전 정권과 똑같은 행태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4-1 】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비판같네요. 안그래도 검찰총장 등 추가 인사도 남아있지 않나요?
【 기자 】
네. 법무부가 다음주 초 검찰인사위원회 회의를 소집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오는 21일 검찰인사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검찰 인사를 논의할 계획입니다.
회의 이후, 이달 말에 검사장급 인사를 단행하고, 일주일 후 부장검사급 인사 등을 단행할 예정입니다.
지난 인사를 놓고 야당이 비판한 것처럼 또 코드 인사가 될 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