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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3년 만에 열린 대학축제에 유명 가수와 연예인들이 초청돼다 보니 재학생은 물론 외부인까지 몰리면서 볼썽사나운 모습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만 원이 좀 넘는 입장권이 10배 넘게 웃돈을 얹어 암표 거래가 성행하고, 심지어 학생증이나 신분증까지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학.
축제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빨간 옷을 입은 학생들이 줄지어 입장을 기다립니다.
입장하기 전 휴대전화로 QR 코드와 신분증을 확인하는 절차가 진행됩니다.
- "QR 코드 먼저 검사할게요. 신분증 한 번 볼게요."
구매자의 정보가 뜨는 QR 코드와 신분증을 대조해 암표 입장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 인터뷰 : 김태형 / 기자
- "3년 만의 대학축제라 그간 축제를 즐기지 못했던 재학생과 외부인이 몰리면서 티켓 수요가 폭증했습니다."
한 장에 1만 5천 원인 입장권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10배가 넘는 금액에 거래되고, 적발을 피하려고 신분증 대여까지 이뤄집니다.
암표 판매자
- "신분증도 대여를 해주시나요?"
- "네, 아마도 그럴 생각이 있는데….
재학생들
- "10만 원 막 이렇게 보이던데…00마켓 이런데 판다고."
학생들은 과거에도 대학축제 암표가 있긴 했지만, 티켓 값이 이렇게 유례없이 치솟은 적은 없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진기 / 대학 졸업생
- "(암표는)예전에도 있었지만 15만 원 약 10배 이상 가격이 뛴 것을, 코로나 기간에 축제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까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 심지어 외부인까지…. "
입장객들이 몰리면서 재학생만 앞자리 구경이 가능한 구역이 생기다 보니, 심지어 돈을 받고 학생증과 신분증을 대여해주기도 합니다.
또 축제에 부르는 연예인 섭외 비용만 수천만 원에 달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류가영 / 대학 신입생
- "사실 연예인 한 번 올 때 들이는 비용이 엄청난데, 그게 그렇게 의미가 있나 싶은 것도 있고, 다 우리 등록금으로 부르는 거니까…. "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재개된 대학축제.
이런 일탈된 모습들에 대한 적지않은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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